▲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패스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패스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서재원 기자] 김학범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일본의 잔디다. 그가 선수들에게 더 빠르고 강한 패스를 강조하는 이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22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62차 소집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이 훈련 중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패스다. 더 빠르고, 강하게. 제주 전지훈련부터 패스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진행된 훈련에서도 패스 훈련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패스를 받은 뒤 공격 방향으로 공을 가져다 놓고, 다시 빠른 전진 패스. 터치는 두 번 이상을 넘어가지 않았다.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지켜보던 김 감독이 수시로 외친 말은 더 빠르게!”였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고 강한 패스를 요구했는데, 여기엔 나름 이유가 있었다.

훈련 후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나눈 김 감독은 일본은 잔디가 한국과 다르다. 인조잔디처럼 짧고 물을 뿌려놓은 것처럼 수분을 많이 품고 있다. 패스를 해도 공이 생각보다 빠르고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처음 접한 한국 선수들은 적응하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NFC의 잔디를 짧게 깎고, 훈련 전 최대한 많은 물을 뿌렸다. 하지만, 더 완벽한 적응을 위해 패스 하나하나부터 더 디테일하게 훈련 중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일본에서 가장 큰 걱정은 잔디다. 과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일본 원정을 갔을 때도 선수들에게 패스 훈련만 시켰다. 그래도 실제 경기에서 적응하기 힘들다.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다른 환경에 적응할지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빈틈 없이 체크하는 김 감독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오전과 오후 체력 훈련과 패스 훈련을 지도하고, 틈틈이 상대팀의 전력분석까지 하느라 밤을 지새우고 있다.

김 감독은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를 만나서 쉽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팀들은 전력 분석이 어렵다. 뉴질랜드의 경우, 2019년 이후 평가전 정보도 없다. 루마니아 역시 최근 완전체로 훈련하지 않았다. 자료를 구하기 정말 힘들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본선 첫 경기(722일 뉴질랜드전)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김 감독은 미세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짚으면서,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파주,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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