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페 쿠티뉴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8년 1월. 필리페 쿠티뉴(29, 바르셀로나)는 리버풀을 떠나 바르사로 새 둥지를 틀었다. 잡음이 많았다. 앞서 구단과 맺은 5년 재계약서를 휴지조각 취급했다.

등 부상을 핑계로 팀 훈련에 불참했다. 하나 브라질 국가 대표 팀 소집에는 응했다. A매치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메디컬 테스트도 멀쩡히 통과했다. 태업 논란이 불거졌다.

쿠티뉴 담당 의사가 기름을 부었다. 마이클 시모니가 스페인 언론 'RAC'와 인터뷰에서 "(쿠티뉴는) 부상이 없다. 그저 바르사 이적을 원할 뿐"이라고 말해 리버풀 경영진과 팬들 분노를 샀다.

이밖에도 이메일로 이적 요청서를 보내고 "바르사 합류 불발시 공개적으로 (불만을) 언론에 표출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행보마다 실망을 안겼다.

리버풀뿐 아니라 영국 축구계가 성난 분위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79) 전 감독도 그 가운데 한 명.

"선수는 팀을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끌려다니지 않는 리버풀이 아주 잘하고 있다"며 구단을 두둔했다.

올여름 바르사는 말 많고 탈 많던 쿠티뉴와 연을 정리하려 한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체제에서 연착륙에 실패한 쿠티뉴는 독일로 짐을 쌌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재기를 노렸다.

지난해 여름 임대 생활을 마치고 캄 노우로 복귀했다. 독일 무대에서 부활 기지개를 켜는 데 성공했지만 올 시즌 다시 폼이 사그라들었다.

이번 시즌 라리가 12경기 출장에 그쳤다. 공격포인트도 4개(2골 2도움)에 불과하다. 바르사 이적 당시 2000억 원이 넘는 이적료(최대 1억6000만 유로)와 리버풀과 불화로 떠들썩했던 걸 고려하면 '실패'에 가까운 영입이다.

선수는 영광의 시절로 돌아가길 원한다. 전성기 서막을 연 안필드로 복귀를 노리지만 친정은 콧방귀를 뀌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쿠티뉴는 리버풀 복귀를 바란다. 하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재영입에 회의적"이라면서 "이미 레즈 공격진은 양과 질에서 풍부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탓에 바르사 잔류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봇물을 이룬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스포르트'는 지난 24일 "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사는 선수단 규모 축소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티뉴 역시 처분 대상"이라며 "하지만 올여름 선수를 내보내긴 어려울 것이다. 쿠티뉴를 원하는 팀이 (아직까지) 단 한 팀도 없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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