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해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이변의 주인공이 된 안젤리크 커버(27, 독일, 세계 랭킹 2위)가 휴식 대신 페드컵 출전을 선언했다.

커버는 오는 6일과 7일(이하 한국 시간) 이틀 동안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2016년 국제테니스연맹(ITF) 페드컵 월드 그룹 1라운드 스위스와 경기에 출전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커버는 윌리엄스를 2-1(6-4 3-6 6-4)로 물리쳤다. 윌리엄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22번째 정상에 오르는 이정표를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커버는 끈질긴 수비로 윌리엄스를 무너뜨렸다. 고국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귀국한 그는 휴식 없이 곧바로 페드컵에 출전한다.

2주 동안 이어진 호주 오픈을 마친 뒤 곧바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몇몇 독일 언론은 커버가 페드컵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했다. 그러나 커버는 이러한 소문에 일침을 가했다.

커버는 4일 스포츠 전문 매체인 '바벨'을 비롯한 언론에 "내가 라이프니치에 온 것은 분명했다. 이 대회(페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독일은 2014년 페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ITF 세계 랭킹 1위 체코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준결승에서 러시아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커버는 2014년과 지난해 안드레아 페트코비치(28, 독일, 세계 랭킹 23위)와 독일 팀을 이끌었다. 2014년 페드컵 결승에서는 체코의 주전 페트라 크비토바(25, 세계 랭킹 9위)와 단식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호주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커버는 독일 우승을 위해 나섰다. 지난해 세계 랭킹 순위가 11위까지 올랐던 페트코비치는 최근 성적이 부진하면서 세계 랭킹 순위가 23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올해도 여전히 커버와 함께 '원투 펀치'로 나선다. 독일은 커버와 페트코비치 외에 아니카 벡(22, 세계 랭킹 113위)과 복식 선수인 안나 레나 그로네필드(30)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스위스는 벨린다 벤치치(18, 스위스, 세계 랭킹 11위)를 앞세웠다. '제 2의 힝기스'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2번 우승했다. 벤치치와 함께 단식을 이끌 이는 티미아 바친스키(26, 스위스, 세계 랭킹 15위)다.

스위스 여자 테니스의 상징인 마르티나 힝기스(35)는 복식에 출전한다. 단식 은퇴 이후 복식 전문 선수로 '제 2의 테니스 인생'을 펼치고 있는 그는 사니아 미르자(29, 인도)와 짝을 이뤄 각종 복식 대회를 휩쓸고 있다. 힝기스-미르자 조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그리고 올해 호주오픈 여자 복식 정상에 올랐다.

독일과 스위스의 전력은 백중세다. 커버와 벤치치의 단식과 힝기스가 나서는 복식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시기 루마니아 클루즈나포카에서는 세계 최강 체코와 루마니아가 맞붙는다. 체코는 지난해 마리아 샤라포바(28, 러시아, 세계 랭킹 6위)가 이끄는 러시아를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올해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체코는 1라운드에서 시모나 할렙(24, 세계 랭킹 3위)이 이끄는 루마니아와 만났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샤라포바가 이끄는 러시아가 네덜란드와 1라운드를 치른다.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편 SPOTV는 오는 6일 저녁 8시 50분부터 독일과 스위스의 페드컵 월드 그룹 1라운드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사진1,2] 안젤리크 커버 ⓒ Gettyimages

[사진3] 벨린다 벤치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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