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차기를 실축한 부카요 사카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뒤진 잉글랜드의 다섯 번째 키커는 부카요 사카.

못 넣으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사카가 찬 공이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렇게 이탈리아의 우승과 잉글랜드의 준우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 잉글랜드의 운명을 짊어졌던 이 선수의 나이는 19살. 사카는 선수들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유로2020 결승전을 보고 사카의 소속팀 아스널은 "축구가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고 공식 트위터에 적었다.

사카는 아스널 유스팀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으며 2019-20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았고, 국가대표에선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18살이었던 지난해 삼사자 군단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유로2020에서도 승선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1-1로 맞선 후반 26분 교체로 투입됐다. 조던 헨더슨, 잭 그릴리쉬 등에 앞서 잉글랜드가 선택한 첫 번째 교체 카드였다.

연장 후반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미드필더 헨더슨과 수비수 카일 워커를 빼고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이든 산초를 투입했다. 그만큼 승부차기에 대비가 돼 있었다.

▲ 눈물을 흘리는 부카요 사카. 케빈 필립스(맨 오른쪽)이 그를 위로하고 있다.

래쉬포드가 3번, 산초가 4번, 사카가 5번이었다. 1번 키커 해리 케인과 2번 키커 해리 매과이어가 모두 성공시켰는데 래쉬포드와 산초가 실축했다. 그리고 5번 키커였던 사카가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아스널은 "우린 항상 당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빨리 우리에게로 돌아오라"고 사카를 위로했다.

일반적으로 결정적으로 승부차기를 실축한 선수가 비난받지만 잉글랜드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다르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사카를 비난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SNS 상에선 사카를 비롯해 래쉬포드, 산초 등 어린 선수를 승부차기 키커로 기용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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