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든 산초와 마커스 래시포드(왼쪽 셋째부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영국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사상 첫 유로 대회 우승을 노렸던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불운에 울었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이탈리아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3으로 졌다.

연장 포함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돌입한 '11m 승부'에서 젊은 피들이 잇따라 고개를 떨궜다.

축구 종가 미래로 꼽히는 마커스 래시포드(23) 제이든 산초(21,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 4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래시포드는 지나치게 신중한 슈팅으로 골망 대신 왼쪽 골대를 맞혔다. 산초 슛은 유럽 정상급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22, AC 밀란) 선방에 막혔다.

이어 나선 부카요 사카(19, 아스날)마저 돈나룸마 오른손을 넘지 못했다. 순간 웸블리 스타디움이 얼어붙었다. 피치엔 이탈리아 선수단과 코치진 포효만이 나지막이 울렸다.

맨유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나이티드인포커스'는 래시포드와 산초 멘털을 걱정했다.

데이비드 베컴(46)이 유로 2004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가 2008년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 실축을 범할 때 라이벌 팀 팬들과 언론에 정도 이상으로 맹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며 맨유 팬들의 더 큰 격려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세 선수는 승부차기 실축을 비통해하고 괴로워했다. 그들 역시 틀림없이 다른 결과를 원했을 것"이라며 "끔찍한 건 두 맨유 선수가 (사카보다) 더 큰 비난을 받게 될 거란 점이다. 우리는 과거 베컴과 호날두가 라이벌 팬, 언론에 의해 얼마나 큰 비난에 시달렸는지 기억한다"고 적었다.

"지금이야말로 맨유 팬들이 래시포드, 산초에게 진정한 지지(real backing)를 보여 줘야 할 때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둘을 보호해야 한다. 차기 시즌 두 선수가 올드 트래포드에 돌아올 때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시즌 중) 상대 팬들 야유가 들릴 것이다. 그럼 우린 더더욱 긍정적인 응원으로 (야유를) 지워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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