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블랙 위도우'.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마블 히어로물 '블랙위도우'가 개봉과 함께 코로나19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신작 개봉 속에 첫 주의 기세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스오피스모조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5시를 기해 한국 등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북미에서만 개봉 첫 주말 8000만 달러(약 916억 4000만 원)를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거둔 7000만 달러 오프닝을 뛰어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성적이다. 북미와 북미 이외 지역을 더한 개봉 첫 주 글로벌 흥행은 1억5880만 달러(약 1819억 원)로 집계됐다.

월트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어를 통해 '블랙 위도우'를 공개하면서 6000만 달러(약 687억 원)를 추가로 벌어들였다고 밝혀 또한 눈길을 모았다.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로 동시 공개한 영화의 수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즈니 측은 "업계 전반의 투명성을 통해 기준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현재의 특수한 상황과 시대에 대한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극장과 OTT의 공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블랙 위도우가 북미 이외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뒀다는 점. 아직 중국 개봉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블랙 위도우'는 북미 지역 이외에서 거둔 총 7800만 달러(약 893억 5000만 원)가운데 1270만 달러(약145억5000만 원)를 한국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데다, 마블 히어로물에 특히 열광하는 이른바 '마블민국'이 파워가 재차 입증된 셈이다. 영국이 970만 달러로 2위, 690만 달러의 프랑스가 3위였다. 호주, 멕시코, 러시아, 일본, 홍콩, 독일,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서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블랙 위도우'의 흥행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극장의 띄어앉기 정책에는 변화가 없지만, 오후 2시 이후 2명 이상 집합금지인 데다, 오후 10시 이후 극장 상영을 할 수 없어 평일 시간대 다수 관객이 몰리는 오후 7시30분 이후 상영이 불가능하다. 평일 관객이 가장 많은 1~2회차가 사라지는 셈이다. 결국 첫 주말을 지난 '블랙 위도우'는 관객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월요일인 12일에는 일일 관객이 10만명 아래로 감소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은 146만여 명이다. 더욱이 14일 개봉하는 태국 공포물 '랑종'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예매율 1위까지 뺐겼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개봉 첫 주말 200만 돌파를 바라봤을 '블랙 위도우'가 높아진 코로나19 주의보 속에 흥행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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