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석.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김윤석이 영화 '모가디슈'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내란이라는 극한 상황에 몰린 인물을 연기하며 스스로도 "인간 김윤석의 모습이 담겼다"고 할만큼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그는 이번 작업의 결과물이 썩 만족스러운 듯 "더운 여름에 괜찮은 영화를 보여드린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에서 생존을 위한 필사의 사투를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91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 당시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베테랑',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이 주연을 맡았다.

김윤석은 이번 작품에서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을 맡았다. 현실적인 인물이면서도 소신있는 인간미로 극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김윤석은 26일 오전 진행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외형적인 파워풀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탈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대사일 뿐이고 오지에 떨어진 여섯 사람이 어떤 무력적인 힘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겉잡을 수 었이 벌어진 상황을 탈출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작품의 첫 인상을 전했다.

이어 "한신성은 우유부단하고, 대사라고는 하지만 힘든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이들이 모여서 힘을 합쳤을 때 이 난관을 뚫고 나간다는 것이 매력적이고 인간적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헛점들, 공포를 느끼고 우유부단한 면모를 보이는 모습이 드러난다. 히어로가 아닌 일반인의 모습이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촬영을 회상하며 "2019년 10월 말에 가서 2020년 2월 중순에 들어왔다. 만 4개월 동안 올 로케이션이다. 한 컷도 국내에서 찍은 게 없다. 저에겐 그 4개월이 온전히 그곳에서 살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다. 낯선 외국인 배우와 호흡 맞췄던 것이 상당히 잊지 못할 기억이기도 하다. 저 자신이 그 캐릭터에 반 정도 이입된 거 같다. 특히나 해외 여행을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한신성 역에 대해 "이 캐릭터는 여느 영화에서 맡았던 인물과는 좀 달랐다. 솔직히 말하면 인간 김윤석의 모습이 반 정도 영향을 미쳤다. 때로는 우유부단하고, 정의롭다기보다는 최대한 주어진 조건 안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애쓰는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 그것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저의 개인적인 모습이 반 정도 담겼다. 사실은 그래서 즐겁게 찍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윤석은 이번 작품의 만족도에 대해 "사실 100% 만족한다면 거짓이다. 어떤 작품도 100% 만족할 순 없다. '좀 더 저렇게 할 걸'이라며 배우 한 사람, 한 사람 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이 작품을 촬영하고 영상화시키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 어마어마한 준비와 점검을 통해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영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해 하나의 지평을 열었다.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흐뭇함을 전했다.

▲ 김윤석.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더불어 이번 작품의 '도전'에 대해 그는 "관객 분들의 공감대를 일으키게 하는 게 도전이다. '옆집 아저씨 같은 저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갈까', 그 상황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힘을 합칠 것인지가 실감나게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굉장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 한 사람이 모든 걸 구현해나가는 이야기가 아니어서다"라고 말했다.

▲ 김윤석.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끝으로 김윤석은 작품 선택에 대해 "부담감은 언제나 있다. 그것을 떨칠 수 있는 것은 작품과 캐릭터에 집중하는 것이다. 제가 나온 작품이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새로운 이야기도 좋지만 늘 봐왔던 이야기여도 새로운 시각이 참 중요한 거 같다. 우리가 늘 보고 있지만 놓치고 있던, 등한시했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가디슈'는 88올림픽 뒤의 이야기다. 제가 20대 때 겪었던 시대다. 그 시대 어른들의 모습들, 뭔가 뻗어나가려 애를 쓰면서도 부딪혀 싸우기도 했던 시대다. 그래서 '모가디슈'에서 일어나는 소말리아의 상황들이 낯설지만은 않다. 우리가 뭔가를 등한시 할 때 현재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 스스로 다함께 지켜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지금 제 나이가 돼서 돌아봤을 때 든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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