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홈런 고지에 3개를 남겨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이제는 진지하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투·타 겸업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더 가치가 빛나는 타격에서는 어느덧 40홈런을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28일과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이 엔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렸다. 시즌 36호 홈런과 37호 홈런. 4회 터진 역전 3점 홈런의 타구 속도는 113.1마일(182㎞)의 총알 타구였다. 리그 홈런 선두를 굳게 지키는 홈런이었다.

시즌 초반 오타니가 홈런 레이스를 벌일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 페이스로 달려나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많은 홈런을 때린 적이 없을뿐더러, 투·타 겸업을 해야 하는 선수라 제약이 많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선 이후에는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제는 40홈런에 세 개를 남겼다.

오타니의 홈런 페이스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상위권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개인 첫 95경기에서 37개의 홈런을 쳤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맞다. 근래에는 이런 페이스의 홈런 생산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시작 후 개인 첫 100경기에서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 타자는 2001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루이스 곤살레스(애리조나)다. 본즈는 당시 개인 첫 100경기에서 45개의 대포를 터뜨렸고, 곤살레스는 40홈런을 기록했다. 그 후 20년 동안 첫 100경기에서 4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두 선수 외라고 해봐야 1950년 이후로는 마크 맥과이어(1996·1998·1999), 레지 잭슨(1969), 켄 그리피 주니어(1998), 로저 매리스(1961)가 전부다. 오타니가 이 대열에 속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앞으로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추가하면 홈런왕 경쟁에서 멀찌감치 앞서 나감은 물론 상징적인 의미도 갖출 수 있다. 오타니의 최근 홈런 페이스를 고려하면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오타니의 홈런포가 계속 불을 뿜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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