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장재영은 전반기 1군 경기에 7차례 등판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투구 메커니즘을 잡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장재영(키움)이 후반기에는 1군에서 경기 감각을 쌓을 가능성이 생겼다. 그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고 기술적인 재정비의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장재영은 잊고 지내겠다"고 했던 홍원기 감독이 뜻밖의 '사태'에 마음을 고쳤다. 

한현희 안우진 '호텔 술자리' 여파는 긴급 트레이드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구단의 장기 육성 플랜까지 바꿔놨다. 계약금 9억원을 안긴, 그러나 당장은 전력으로 기용하지 못하고 있는 장재영이 후반기에는 가끔씩 1군 무대에 설지도 모른다. 

홍원기 감독은 2일 브리핑에서 장재영의 육성 계획에 대한 질문에 "전반기 중간에도 한번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장재영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선발 자리가 워낙 많이 비어서 생각이 나기는 한다"고 털어놨다. 

키움은 한현희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으로 KBO 상벌위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은 내부 징계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후반기 전부를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임신 중인 아내의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제이크 브리검은 귀국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서건창을 LG에 내주고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여전히 선발 두 자리가 빈다. 선발 2명을 더 채우려면 불펜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홍원기 감독은 잊었던, 일부러라도 떠올리지 않으려 했던 이름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장재영의 재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여러가지로 고민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장재영은 올해 1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50으로 난타당했을 뿐만 아니라 6이닝 동안 볼넷을 9개나 내줬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0경기 28이닝 33볼넷이다. 가끔씩 밸런스가 잡혔다가도 다시 흔들리는 날의 반복이다.

홍원기 감독은 "갑자기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그래도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가끔은) 1군 올라와서 경험을 쌓는 동시에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던져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르게 표현하면 장재영까지 끌어와야 할 만큼 투수진에 큰 불이 났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