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우완투수 안우진이 23일 고척 NC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을 뚫고 돌아온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22)이 일단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안우진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⅔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역투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새로 썼다.

복귀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구위만큼은 여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전민수에게 시속 150㎞짜리 직구를 뿌린 안우진은 전민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나성범과 양의지를 각각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워 1회를 막았다.

호투는 계속됐다. 2회를 탈삼진 3개로 요리했고, 3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고구속 156㎞의 직구와 각도 큰 140㎞대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통했다.

위기는 4회였다. 선두타자 전민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양의지에게 몸 맞는 볼을 허용했다. 그러나 애런 알테어와 노진혁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해 불을 껐다.

5회 역시 삼자범퇴로 요리한 안우진은 6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우전 2루타를 맞은 뒤 전민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이어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양의지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알테어를 삼진으로 잡았다. 그리고 여기에서 키움 벤치는 안우진을 내리고 좌완투수 김재웅을 올렸고, 김재웅은 노진혁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안우진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안우진은 7월 선배 한현희와 함께 수원 원정 숙소에서 이탈해 술자리를 벌여 파문을 일으켰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긴 모임. 이는 결국 NC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술자리 논란과 결합돼 논란을 낳았고, 전반기 막판 경기 취소라는 파국으로 이어졌다.

이후 KBO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안우진과 한현희에게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어 키움도 안우진에게 벌금 500만 원,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징계 기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과 한현희를 올 시즌 전력에서 제외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이를 번복했고 안우진은 이날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안우진은 이날 오후 3시경 1루 덕아웃 앞에서 선수단과 나란히 서 고개 숙여 인사했다. 반성의 의미가 담긴 자리였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투구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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