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배정호 기자] 넥센 히어로즈 1990년생 동갑내기 박동원과 강지광이 재밌는 장면을 연출했다. 

25일 넥센 히어로즈와 주니치 드래건스 2군 연습 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헤이와 노모리구장. 강지광이 인터뷰를 하는 도중 박동원이 카메라를 재치 있게 뺏었다. 이후 박동원은 자신이 PD가 돼 강지광에게 질문을 던졌다. 박동원은 부상 이후 캠프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강지광을 격려했다. “이제 넥센의 4번 타자가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박동원의 질문에 강지광이 웃었다. 피해 가지 않았다. “박동원 선수가 5번을 치고 제가 4번을 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성장하고 싶은 친구의 마음이 솔직하게 나타냈다. 박동원이 또다시 질문을 던졌다. “올 시즌 목표를 말해 주세요.” 

강지광이 “항상 목표를 정해 놓으면 잘되는 게 없었다”고 말하자 박동원이 강지광을 다그쳤다. “그 몸무게에 덩치면 최소 30개는 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또다시 미소를 되찾은 강지광. “우선 20개부터 치고 다음 목표를 30개로 잡겠습니다.” 

강지광은 우여곡절이 많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2년간 매 시즌 강지광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강지광은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2년 동안 시범경기에서는 맹활약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강지광은 부상으로 매번 시즌을 접어야 했다. 

그는 지난 2년의 세월을 소중한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강지광은 “이제 서서히 프로 야구 선수가 돼 가는 것 같다. 전에는 몸 관리에 소홀했고 감독님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했다. 올해는 준비를 잘해서 꼭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강지광은 부상 방지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는 “넥센의 최대 강점은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 시스템이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의 소중한 가치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캠프 당시 염경엽 감독은 강지광을 박재홍(현 MBC 스포츠 해설위원)을 이을 차세대 대형 외야수라고 밝혔다. 강지광은 이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다. 그 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 같은데 주위의 평가에 감사하다. 감독님이 계속 이야기하고 자신감을 주신다. 비슷하게 닮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쉬는 시간에도 강지광은 심재학 타격 코치에게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동영상을 한꺼번에 모아 귀찮도록 타격 자세에 관해 물어본다고 한다. 지난 2년의 세월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값진 경험이라고 밝힌 강지광이 질문을 던진 박동원에게 외친다.

"동원아, 우리 서로 도와 가며 올해에는 두 자릿수 홈런 치도록 하자."

[영상] 강지광과 박동원의 유쾌한 대화 ⓒ 오키나와,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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