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오준서 해설위원] 야구라는 운동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다. 특히 공을 던지는데 필요한 근육과 신경을 가진 손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은 추운날씨에 정상적인 훈련이나 경기를 하기 어렵다.

그러나 1989년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태평양 돌핀스는 국내 오대산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면서 해병대 훈련을 방불케 했다. 특히 얼음을 깨고 계곡물에 들어가는 훈련은 가히 충격이었다.

선수들의 강인한 체력과 함께 정신력을 원했던 김성근 감독은 가장 먼저 얼음물에 입수,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훈련이 경기력 향상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증명할 수 없으나 그해 태평양은 전년도 꼴찌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며 많은 이슈를 일으켰다.

그 후 더 이상의 계곡얼음물 훈련은 없어 태평양의 오대산 훈련이 선수들의 정신력을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후 각 팀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훈련스케줄로 채워졌으며 스프링캠프기간도 1차와 2차로 나눠서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보통 3일 운동 후 1일 휴식 또는 4일 운동 후 1일 휴식으로 1차 훈련기간을 가지며 시범경기 전 연습경기에 들어서는 2차 훈련기간에는 5일 훈련에 1일 휴식으로 선수들의 신체리듬을 페넌트레이스에 맞춰가며 컨디션 조절을 한다. 이제는 실전에 맞춰 2차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이 부상 없이 2차 캠프를 잘 치를 수 있길 바란다.

한편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국내 프로야구팀보다 한 달 넘게 늦게 시작한다. 짧은 스프링캠프기간 동안 따로 쉬는날 없이 진행된다. 약 1주일정도의 팀 훈련이후 시범경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훈련의 의미 보다는 경기에 앞서 감독, 코치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의미가 크다. 비활동기간 동안 선수들의 자율권을 우선시한 부분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은 아침 8시~9시 사이에 공식적인 훈련을 시작해서 오후 1~2시에 훈련이 끝난다. 초청선수까지 60~70명에 달하는 선수들 가운데 감독, 코치는 신인과 유망주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켜보며 시범경기를 통해 엔트리를 확정한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선수는 단연 피츠버그의 강정호. 강정호는 평균이상의 활약을 시범경기에서 보여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안정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 팀이 원하는 장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준서 SPOTV 해설위원(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트)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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