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4연패로 낭떠러지에 몰려있던 프랭크 미어(35, 미국)가 '빅풋'을 사냥하고 기사회생했다.

미어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FIGHT NIGHT) 61'에서 1라운드 1분 40초 만에 펀치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안토니오 실바(35, 브라질)를 침몰시켰다.

프랭크 미어, 스탠스 바꾸고 1라운드 1분 40초 만에 빅풋 사냥
미어의 마지막 승리는 2011년 12월 UFC 140에서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게 거둔 기무라록 서브미션 승이었다. 이후 주니어 도스 산토스, 다니엘 코미어, 조쉬 바넷, 알리스타 오브레임에 연패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은퇴할 시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UFC 퇴출 위기에 몰린 미어는 실바를 맞이해 배수의 진을 쳤다. 실바 역시 지난해 9월 안드레이 알롭스키에 1라운드 KO패해 반드시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 두 파이터는 물러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일전을 펼쳐야 했다.

여기서 웃은 건, 스탠스를 전환한 미어였다. 왼손잡이인 미어는 이 경기를 위해 사우스포에서 오소독스로 자세를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왼손 잽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판단에 자신이 잘 쓰는 왼손을 앞에 둔 것. 이것이 실바의 허를 찔렀다. 사우스포 미어를 대비해 훈련한 실바는 거리를 제대로 재지 못했다. 미어의 더블 잽에 당황한 듯 보였다. 

결국 미어의 이 왼손이 일을 냈다. 잽에 이은 훅이 정확히 실바의 안면을 강타했다. 실바는 이 타격에 무너졌다. 미어는 쓰러진 실바를 추격해 파운딩 연타를 날렸고, 심판 마리오 야마사키는 1라운드 1분 40초에 경기를 중단시켰다.

미어는 3년 3개월 만에 거둔 짜릿한 승리로 통산 전적 17승째(9패)를 따냈다. UFC 헤비급에서 12번째 피니시 승리를 거둬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위는 11회의 피니시 승리를 기록한 가브리엘 곤자가와 안드레이 알롭스키.

실바는 지난해 9월 알롭스키 전에 이어 브라질 홈그라운드 메인이벤트에서 또 다시 1라운드 KO패로 고배를 마셨다. 18승 7패의 통산 전적 중 6번째 KO패였다. 공교롭게도 모두 1라운드에 당한 것이었다.

'전진 또 전진' 마이클 존슨, 에드손 바르보자에 판정승
에드손 바르보자(29, 브라질)와 마이클 존슨(28, 미국)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자신이 더 빠르다며 설전을 펼쳤다. 스피드에 자신 있다고 맞선 두 선수, 그들의 말대로 경기는 속도전이었다.

1라운드 사우스포 바르보자가 거리를 두며 무게 실린 미들킥과 하이킥을 찼다. 바르보자는 킥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파이터. 2012년 1월 UFC 142에서 테리 에팀을 침몰시킨 뒤돌려차기는 UFC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장면 중 하나다. 반면,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오소독스 존슨은 거리를 좁히며 펀치로 맞섰다. 바르보자에게 킥 거리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바르보자의 킥을 활용한 아웃파이팅, 존슨의 펀치를 앞세운 인파이팅이 맞붙는 양상이었다. 1라운드부터 존슨이 흐름을 가지고 갔다. 전진을 멈추지 않았고 로킥까지 섞어가며 바르보자를 공략했다. 존슨에게 정타를 몇 차례 허용한 바르보자의 오른쪽 눈 부근에 피가 맺혔다.

2라운드 바르보자의 카운트 펀치가 간간히 적중됐지만 존슨의 압박은 계속됐다. 왼손 펀치를 바르보자의 안면에 꽂아 넣은 존슨은 충격을 입은 바르보자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이를 방어하며 바르보자를 위에서 눌러 오히려 상위포지션을 잡았다.

3라운드에도 쫓고 쫓기는 양상은 계속됐다. 존슨은 바르보자에게 미들킥을 복부에 맞아도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펀치의 스피드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바르보자는 카운트 니킥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3라운드 20초를 남기고 존슨이 시도한 허를 찌르는 테이크다운에 상위포지션을 내주고 말았다.

압박 전진을 계속한 존슨의 3대 0 판정승(29-28,30-27,30-27). 존슨은 조 로존, 글레이슨 티바우, 멜빈 길라드에 이어 바르보자까지 꺾어 4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은 16승 8패가 됐다. 도널드 세로니와 재대결을 요구하던 바르보자는 2연승 뒤 당한 이번 패배로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존슨은 경기 후, 벤 헨더슨과 맞붙고 싶다고 요구했다.

TUF 1번 픽의 맞대결서 샘 앨비가 웃었다
세자르 페레이라(30, 브라질)와 샘 앨비(28, 미국)는 2012년 TUF 시리즈를 통해 UFC 팬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페레이라는 TUF 브라질1, 앨비는 TUF 시즌16에서 모두 첫 번째로 지명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후 대조적인 길을 걸었다. 페레이라는 TUF 브라질1에서 미들급 우승까지 차지했고, 앨비는 기대와 달리 TUF 토너먼트 첫 번째 경기에서 판정패 당했다. 페레이라가 곧바로 UFC와 계약한 반면, 앨비는 타 단체에서 승수를 쌓고서야 지난해 옥타곤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에선 앨비가 웃었고 페레이라가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 홈 관중들 앞에서 2연승을 노리던 페레이라가 앨비의 펀치에 1라운드 KO패를 당한 것. 페레이라가 리버스 엘보우 이후 레프트 펀치를 던질 때, 앨비가 라이트 카운터를 걸어 친 후 레프트 훅으로 마무리했다. 묵직한 두 방의 펀치를 맞은 페레이라는 정신을 잃고 옆으로 푹하고 쓰러졌다.

앨비는 지난해 8월 톰 왓슨에 판정패한 후, 딜런 앤드류스에 이어 페레이라까지 KO로 쓰러뜨려 UFC 전적 2승 1패가 됐다. 통산 전적은 25승 6패. 페레이라는 지난해 3월 CB 달러웨이 전 이후 UFC에서 두 번째 KO패를 당했다. 옥타곤 전적은 4승 2패, 통산 전적은 9승 3패가 됐다.

마르틴스, 타이밍 태클 앞세워 카빌로프에 판정승
6연승(UFC 3연승)을 달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스탐 카빌로프(28,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벤 헨더슨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서브미션 패를 당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적진에서 아드리아노 마르틴스(32, 브라질)를 꺾어 흐름을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카빌로프는 마르틴스의 타이밍 태클에 점수를 빼앗겨 1대2 판정패(28-29,29-28,28-29)했다. 카빌로프는 데뷔 후 처음으로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17승 3패가 됐다.

카빌로프는 1라운드 마르틴스의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에 상위포지션을 잠깐 내줬다. 타격전에선 전체적인 흐름을 리드하는 양상이었지만 정타 적중률은 높지 않았다. 사이드스텝을 밟다가 고개를 숙이는 속임수 동작 이후 오른발 하이킥, 앤더슨 실바의 특기인 리버스 엘보우 등 깜짝 공격을 선보였다. 

2라운드 막판 왼손 카운터를 적중시켜 카빌로프를 주춤거리게 만든 마르틴스는 3라운드 초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풀마운트도 점유했다. 다시 일어난 카빌로프는 케이지 중앙을 잡고 압박을 시작했지만 3라운드 종료 직전 마르틴스의 타이밍 태클에 다시 상위포지션을 내줬다.

1라운드에 1회, 3라운드 2회로 총 세 번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마르틴스는 박빙의 승부에서 환하게 웃었다. 정글파이트, 스트라이크포스를 거쳐 2013년 9월 UFC에 들어온 마르틴스는 옥타곤 전적 3승 1패(통산 27승 7패)를 기록했다.

UFC 새내기 사엔즈, 랭킹 8위 알칸타라 잡다
옥타곤 3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던 유리 알칸타라(34, 브라질)는 밴텀급 랭킹 8위에 올라있다. 타이틀 도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상위 컨텐더와의 경쟁이 필요했다. 그래서 프랭키 사엔즈(34, 미국)는 그리 달갑지 않은 상대였다. 사엔즈는 9승 2패의 레슬러. 지난해 8월 한 차례 판정승을 거둔 것이 옥타곤 성적의 전부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사엔즈는 보통이 아니었다. 알칸타라의 앞차기와 미들킥에 복부 충격을 입으면서도 타이밍 태클로 각 라운드마다 한 번씩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끈적끈적한 레슬링 압박에 알칸타라는 마음껏 타격전을 펼치지 못했다. 2라운드 하위포지션에서 하체관절기를 노렸고, 3라운드 풀마운트를 차지했지만 흐름을 뒤집는 데 실패했다.

결국 경기결과는 사엔즈의 3라운드 종료 후 판정승(30-27,30-27,29-28). 연승으로 타이틀 도전권에 다가서려 했던 알칸타라는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고, UFC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사엔즈는 상위랭커를 잡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알칸타라는 31승 6패가, 사엔즈는 1승을 추가해 10승 2패가 됐다.

폰지니비오, 무패의 신예에 판정승
산티아고 폰지니비오(28, 아르헨티나)는 2013년 TUF 브라질2 출신으로 준결승전에서 승리했지만 주먹이 부러지는 부상을 다해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옥타곤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상태였다.

브라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폰지니비오는 193cm의 긴 리치의 션 스트릭랜드(23, 미국)가 잽을 던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양 훅으로 거칠게 몰아붙였다. 로킥과 하이킥으로 스트릭랜드의 리듬도 흐트러뜨렸다. 1라운드 막판엔 테이크다운까지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네 번의 리어네이키드초크 승리를 거둔 바 있는 스트릭랜드는 그라운드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2라운드 폰지니비오의 중심이 흔들리자 등 뒤에서 허리를 싸잡고 백포지션을 잡고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가려 했다. 3라운드에도 테이크다운을 몇 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타격전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다. 폰지니비오의 펀치에 뒷걸음질만 쳤다. 결국 폰지니비오의 3대 0 판정승(30-27,30-27,30-27).

스트릭랜드 16세에 프로 데뷔전을 갖고 킹 오브 더 케이지(KOTC) 미들급 챔피언을 지냈다. 지난해 3월 UFC에 입성해 2연승을 거뒀다. 15승 무패의 전적 중 11번의 피니시 승리를 거둔 주목받는 유망주다. 이번이 첫 번째 웰터급 경기로 기대를 모았으나 압박형 타격가에 기세가 눌려 생애 첫 패배를 당했다.

■ UFC 파이트나이트(FIGHT NIGHT) 61 대진 

- 메인카드
[헤비급] 안토니오 실바 vs 프랭크 미어
프랭크 미어 1라운드 1분40초 펀치-파운딩 KO승

[라이트급] 에드손 바르보자 vs 마이클 존슨
마이클 존슨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8,30-27,30-27)

[미들급] 세자르 페레이라 vs 샘 앨비
샘 앨비 1라운드 3분 34초 펀치 KO승

[라이트급] 루스탐 카빌로프 vs 아드리아노 마르틴스
아드리아노 마르틴스 3라운드 종료 2대1 판정승(29-28,28-29,29-28)

[밴텀급] 유리 알칸타라 vs 프랭키 사엔즈
프랭키 사엔즈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29-28)

[웰터급]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vs 션 스트릭랜드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30-27)

- 언더카드
[여성밴텀급] 제시카 안드라데 vs 마리온 레네아누
마리온 레네아누 1라운드 1분54초 트라이앵글초크 서브미션승

[웰터급] 윌리암 마카리오 vs 맷 듀어
맷 듀어 1라운드 3분14초 펀치 KO승

[페더급] 티아고 트라토르 vs 마이크 데 라 토레
마이크 데 라 토레 1라운드 2분59초 펀치 KO승

[밴텀급] 더글라스 실바 vs 코디 깁슨
더글라스 실바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29-28,29-28)

[라이트급] 아이반 조지 vs 조시 쇼클리
아이반 조지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8,29-28,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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