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기대했던 안타는 터지지 않았다. 시원한 타구로 메이저리그 청신호를 밝히려 했으나 범타로 물러났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6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1루수 땅볼에 그쳤다.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인상적인 타격을 보이지 못했다.

김현수는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16 MLB 시범경기서 9회 대타로 출전해 내야 땅볼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182에서 0.178(45타수 8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팀은 필라델피아에 8-7로 이겼다.

7-7로 팽팽히 맞선 9회초 1사 1, 2루 득점권 기회서 필라델피아 투수 댈리어 이노호사를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쳤다. 2루에 있던 라이언 플래어티가 3루에 안착했으나 1루에 있던 훌리오 보본은 2루에서 아웃됐다. 그 사이 김현수는 1루를 밟았다. 이후 이노호사의 와일드 피치가 나오며 3루 주자 플래어티가 홈을 밟았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하면서 국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2일 경기 전 미국 지역 매체 'MASN'과 인터뷰에서 "선발 기용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상황을 지켜보고 김현수를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현수를 향한 압박 기조에서 한 걸음 물러난 모양새다. ESPN은 2일 '볼티모어가 7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선수를 44타수 만에 판단하려 한다'며 구단의 성급한 결정을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현수는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타로 출전해 6일 만에 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볼티모어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좋은 타구 질의 안타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주변 분위기에 불을 지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또다시 범타로 물러났다. 내야 땅볼로 1루를 밟기는 했으나 쇼월터 감독의 믿음을 얻기엔 부족했다. '침묵의 봄'을 보낸 김현수에게 버거운 내부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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