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벅 쇼월터 감독(왼쪽)과 댄 듀켓 부사장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볼티모어 구단은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부진한 김현수에게 냉혹했다.

댄 듀켓 부사장은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고 언론에 공언했고, 벅 쇼월터 감독은 한술 더 떠 "조이 리카드가 개막전 좌익수"라고 공표하면서 김현수를 지난달 27일(이하 한국 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를 두고 볼티모어 지역 매체 '볼티모어선'을 비롯한 여러 미국 언론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는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독촉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지켜보던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도 김현수를 위해 일어날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 2일 선택권을 쥐고 있던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고 메이저리그에 남아 도전할 뜻을 밝히자 볼티모어 구단은 태도를 전환했다.

4일 확정 지은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김현수를 넣은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뛸 준비가 돼 있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모든 선수를 쓰기를 바란다. 김현수는 분명 우리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다"고 덧붙였다.

듀켓 부사장도 김현수에 대한 생각을 고쳤다.

"우리는 김현수가 트리플 A에서 먼저 적응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선수가 거부해 어쩔 수 없었다"고 입을 연 뒤 "우리 팀 야수진을 보면 좌타자가 필요하다. 김현수가 스프링캠프와는 다른 활약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25인 로스터에 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한 결과라는 사실에 개의치 않아 한다.

"에이전시에서 잘 처리해 준 결과"라고 말한 김현수는 "25인 로스터에 남아 행복하다. 이전과는 달라지겠다. 최선을 다해 구단과 코치진을 만족시켜 스스로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볼티모어는 5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박병호가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2016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볼티모어 선발투수는 크리스 틸먼, 미네소타는 어빈 산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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