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26일 KIA를 상대로 시즌 2승을 챙겼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올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퀄리티 스타트를 이뤘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를 2-1로 이긴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른 15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9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팀은 2-18로 졌다. 다시 4일 쉬고 나선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역시 4회를 넘기지 못했다. 3⅓이닝 동안 6실점(4자책점)했다. 4-10 패배 책임을 안았다.

2연패 하던 마에스트리는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4-2 승리를 이끌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마에스트리는 호투 비결을 '적응과 변화'로 밝혔다.

마에스트리는 지난 20일 롯데를 상대로 4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당시 공을 받던 차일목에 따르면 마에스트리는 슬라이더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패스트볼과 커브만 고집하다가 난타를 당했다.

▲ 알렉스 마에스트리(오른쪽)는 26일 KIA를 상대로 시즌 2승을 챙겼다. ⓒ한희재 기자
절치부심한 뒤 시즌 다섯 번째 경기에서 호투한 마에스트리는 "늘 도전한다는 자세로 한국 타자들과 경기하고 있다"면서 "한국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잘 치기 때문에, 슬라이더를 던질 때 구속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마에스트리가 던진 공 95개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은 26개에 불과했다. 커브 29개를 던졌고, 투심 계열 패스트볼 17개, 슬라이더 11개, 포크볼 12개를 던졌다. 팔색조 투구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또 마에스트리는 선발 보직이 다소 낯설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시즌 동안 오릭스에서 불펜으로 뛰었다. 당시 남긴 성적은 14승 11패 평균자책점 3.44다. 더군다나 한화 선발진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지난 4경기에서 모두 5일 간격으로 등판했다. 마에스트리에게는 이날 경기가 첫 6일 간격 등판이었다.

어려울 법한 상황에서도 마에스트리는 긍정적이다. "선발투수라면 4일 등판도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KBO 리그 정착에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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