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9회초 두산이 SK에 4-3으로 앞서 있는 2사 풀카운트 상황.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마운드에서 힘껏 공을 던졌다. SK 이재원은 이현승의 공을 정확하게 밀어쳤다. 공교롭게도 공은 몇 분 전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던 외야수 민병헌에게 향했다. 하지만 민병헌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두산 베어스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니퍼트와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더그아웃에 나란히 앉았다. 한용덕 수석 코치가 다가왔다. 한 코치가 이현승에게 “니퍼트가 아까 마무리인 네가 아니라 양의지 덕분에 승리했다고 말하더라”고 이현승을 놀렸다. 

이현승이 엉덩이를 들썩였다. 니퍼트가 이현승의 표정 변화에 웃었다. 이현승은 니퍼트에게 “(양)의지 때문에 이긴 거라고? 내가 너의 승리를 만들어 줬다”고 주장했다.

갑자기 니퍼트가 인터뷰하는 이현승의 엉덩이를 세게 치며 한국어로 말했다. “수고했어, 현승!” 

이현승은 “경기 막판에 (민)병헌이가 실수했지만 접전 상황을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니퍼트는 이현승과 더불어 포수 양의지와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니퍼트는 “오늘(26일) 경기 전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양)의지의 리드 덕에 경기를 잘 풀어 갈 수 있었다"면서 "팀원 모두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마무리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날 6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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