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이 27일 광주에서 열린 제 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건일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27, 팀GMP)은 27일 광주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 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에 출전해 3분 44초 26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동아수영대회 신기록이자 올 시즌 세계 4위 기록이다. 3분 41초 65의 맥 호튼(호주), 각각 3분 43초 84와 3분 43초 97을 기록한 제임스 가이(영국)와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를 잇는다.

박태환은 "경기 전에 수영복이 찢어져서 조금 당황했다"고 웃은 뒤 "이 정도면 괜찮다. 대회 전 집중 훈련 기간이 6주밖에 안 됐다. 이것보다 잘 나왔으면 기분이 좋았겠지만, 스케줄적인 제한 사항이 아쉽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 좋게 생각한다"고 만족해 했다.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그만큼 연습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 고생해 준 노상준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들은 박태환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올림픽까지 100일 정도 시간이 있다. 더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박태환은 올림픽에 대해 답변하는 내내 "기회만 준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질문이 이어 지자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세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출전 자격 요건인 A 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하지만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다. 2014년 9월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회 징계에 따라 2019년 3월 1일까지 태극 마크를 달 수 없다.

박태환은 28일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에 출전해 동아수영대회 4관왕을 겨냥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