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4번 타자 정의윤의 타점을 쓸어 담는 기세가 매섭다. 큰 부상 없이 이대로 시즌을 보내게 되면 지난해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정의윤은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만루포를 때린 정의윤은 올 시즌 28경기서 32타점으로 이 부문에서 여유 있게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1.14타점이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최근 10경기에서는 경기당 1.2타점이다. KBO 리그 역대 최다 타점(146개)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지난해 넥센에서 뛰며 개막 후 28경기에서 20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0.71개였다. 정의윤이 KBO 리그를 대표하던 '거포' 박병호보다 타점을 올리는 페이스가 빠르다.

▲ SK 와이번스 4번 타자 정의윤 ⓒ 한희재 기자
올 시즌 전 경기 출장하고 있는 정의윤이 남은 116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타점을 올리게 된다면 약 132.2타점을 추가한다. 이제 막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이고 앞으로 기복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다치지 않고 시즌을 완주한다면 164타점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의윤은 타격 컨디션이 좋다. 4일 한화전에서 만루 홈런 포함 2안타를 날리면서 지난달 20일 인천 홈 구장에서 벌어진 넥센전부터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타격감도 좋지만, 앞으로 정의윤의 타점 행진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적시타나 홈런을 치려는 욕심보다는 외야 뜬공을 날려서라도 누상의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려는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앞으로 더 많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했지만 야구 인생을 꽃피우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 도중 SK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정의윤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SK에서 새 출발한 정의윤은 91경기에서 타율 0.320 14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부터 SK의 4번 타자로 낙점된 정의윤이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프로 데뷔 10년째에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우고 있다. KBO 역대 최다 타점 1위는 박병호(146타점)에 이어 2위 이승엽(삼성, 144타점, 2003년), 3위 심정수(당시 현대, 142타점, 2003년)다. 정의윤이 KBO 리그를 호령하던 거포들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영상] '28G 32타점' 정의윤, 박병호보다 빠르다 ⓒ 편집 스포티비뉴스 장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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