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성적 부진으로 현재 2군에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핵심 전력을 맡아야 할 선수가 이탈했다. 게다가 이를 악물어야 할 처지에 자신감을 잃었다고 발을 뺀다. 갈 길 바쁜 한화는 애가 탄다.

지난 20일 복귀한 김성근 감독은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상태를 묻는 말에 "본인이 자신감을 잃었다고 하더라"고 대답하면서 "2군 등판 결과도 안 좋더라"고 덧붙였다.

마에스트리는 19일 서산구장에서 화성(넥센 히어로즈 2군)을 상대로 퓨처스리그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2자책점)했다.

연봉 2000만 엔에 한화에 입단한 마에스트리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9.00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NC와 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해 ⅔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3실점했다.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마에스트리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시즌 동안 일본 오릭스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새 보직에 적응할 새도 없이 큰 짐을 졌다. 시즌 초반 에스밀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 등이 이탈하면서 짧은 간격으로 경기에 나섰다. 첫 선발 등판 이후 5경기에서 5일 휴식은 한 경기에 불과하다. 나머지 네 경기에서는 4일 쉬고 출전했다.

짧은 휴식은 독이 됐다. 마에스트리가 올 시즌 기록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7km다. 4일 쉬고 나선 경기에서는 구속이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롯데전과 1일 삼성전에서 평균 구속은 140km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전에서는 4회, 삼성전에서는 3회를 넘기지 못했다.

마에스트리는 간혹 마운드 위에서도 약한 태도를 보였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차일목은 "마에스트리는 슬라이더가 자신이 없을 때는 사인을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패스트볼과 커브 투 피치를 한 결과는 대개 좋지 않았다.

한화로서는 교체를 생각할 법하지만 쉽지 않다. 21일 김성근 감독은 "데려올 투수가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최근 한화 스카우트가 미국에서 투수를 물색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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