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부활의 실마리를 찾았다. '킹' 르브론 제임스(3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32점을 쓸어 담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팀에 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르브론은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론즈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미국 프로 농구(NBA) 파이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3차전서 32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20-90 승리를 이끌었다. 3, 4쿼터에 보여 준 르브론의 경기력은 우승 반지 2개를 손가락에 끼웠던 마이애미 히트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승부처에서 뛰어난 집중력으로 팀의 30점 차 대승에 이바지했다.

전반에는 다소 주춤했다. 11점을 올렸지만 야투 성공률이 35.7%로 저조했다. 외곽 슛은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은 페인트 존에 집중된 득점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파이널 들어 3점 라인 바깥에서 부진한 슛 감각으로 팀이 코트를 넓게 쓰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2쿼터까지 코트 마진 +2를 기록해 클리블랜드 주전으로 나선 5명 가운데 가장 낮았다. 리더답지 않은 공수 생산성으로 주전 빅맨 케빈 러브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 ⓒ Gettyimages
그러나 3쿼터 들어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60-46으로 앞선 3쿼터 3분 50초께 중거리 점프 슛으로 포문을 연 뒤 3연속 점프 슛을 꽂았다. 티모페이 모즈고프, 트리스탄 톰슨 등 동료 빅맨의 스크린을 받고 자신의 슈팅 공간을 확보하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 어빙, 리차드 제퍼슨에게 스크린을 걸어 준 뒤 빠르게 바깥으로 빠져 던지는 확률 높은 야투도 일품이었다. 3점 라인 바로 앞에서 회복세를 보인 슛 감각은 상대에게 경우의 수를 늘리는 효과를 낳았다. 덕분에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힘 있는 돌파가 함께 살아났다.

89-69로 앞선 4쿼터 1분 10초쯤 오른쪽 코너에서 오픈 기회를 맞은 이만 셤퍼트에게 질 좋은 'A패스'를 건네며 동료의 3점슛을 도왔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JR 스미스가 골든스테이트 코트 왼쪽 45도에서 외곽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 차가 26점으로 벌어졌다. 이때 승리의 추가 클리블랜드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후 르브론은 경기 속도를 철저히 끌어내렸다. 속공보다 지공으로 유리한 경기 흐름을 '끝까지 지키는 농구'를 펼쳤다. 4쿼터 초반 3차례의 아웃 넘버 상황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림을 노리기 보다 한 발 물러나 나머지 동료들이 모두 코트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렸다. 골든스테이트의 업-템포 게임에 말리는 순간 상대의 경기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6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며 쌓은 노련미가 크게 돋보인 장면이었다.

[영상] '부활' 르브론, 파이널 첫 승 이끌다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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