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편집 정찬 기자·글 이교덕 기자] "삼촌은 후두부가 너무 약해."

'권두부'라는 별명을 새로 얻은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 압구정짐)은 뒤통수가 자신의 약점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 10일 강원도 원주시 심향영육아원에서 진행된 '로드FC 선수들과 함께하는 작은 운동회'에서 권아솔은 글러브를 끼고 자신의 등을 치며 장난을 거는 아이에게 뒤통수만은 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쏟아지는 펀치 소나기에 양손으로 뒤통수를 방어했다.

권아솔은 지난달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31에서 구와바라 기요시에게 18초 만에 TKO로 졌다. 펀치를 주고받다가 구와바라의 카운터펀치에 쓰러져 승리를 내줬다.

권아솔은 대회 4일 전 대체 선수로 들어온 구와바라에게 져 체면을 구겼지만 기죽지 않았다. 유머 감각도 잃지 않았다. 경기 직후 김대환 해설 위원과 인터뷰에서 추가로 후두부에 맞은 파운딩 펀치 때문에 진 것 마냥 "후두부 충격 때문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후두부 충격 때문에…"를 반복하는 권아솔에게 팬들은 권아솔의 '권'과 후두부의 '두부'를 합친 '권두부'라는 새 별명을 붙였다.

▲ 정문홍 로드FC 대표, 배우 김보성, 개그맨 윤형빈과 로드FC 챔피언들과 선수들, 로드걸이 지난 10일 강원도 원주시 심향영육아원에서 진행된 '로드FC 선수들과 함께하는 작은 운동회'에 참여했다. 로드FC는 심향영육아원에 쌀, 한우, 글러브, 미트 등 다양한 물품을 전달했다.
권아솔은 잃은 것이 많았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이번 기회에 떠버리 캐릭터를 확실히 잡았다. 후두부 발언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제 시간을 두고 자기 체급에서 지금까지 쌓아 온 실력을 보여 준다면 이미지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

권아솔은 우리나라 최고의 독설가다. 진 뒤에도 인터뷰에 당당하게 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파이터다.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주변이 좋다.

어린이들과 함께한 작은 운동회에서도 권아솔은 '권두부'만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뒤통수를 방어하는 영상을 올리고 "로드FC와 심향영육아원이 함께하는 작은 운동회. 삼촌은 후두부가 특히 약해요"라고 썼다.

작은 운동회 행사에는 정문홍 로드FC 대표, 배우 김보성, 개그맨 윤형빈과 로드FC 챔피언들과 선수들, 로드걸이 참여했다. 로드FC는 심향영육아원에 쌀, 한우, 글러브, 미트 등 다양한 물품을 전달했다. 아이들이 평소에도 운동할 수 있도록 샌드백을 설치했고, 파이터들은 격투기 지도와 스파링, 식사 시간을 가졌다.

권아솔은 체중을 줄이면서 라이트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타이틀 방어전이 될지, 토너먼트 경기가 될지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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