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완 기대주 김용주는 지난 2일 김성근 감독 부름을 받아 1군에서 라이브 투구를 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최하위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에스밀 로저스, 이태양, 안영명, 배영수 등 주축 선발투수가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돌리지 못했다. 팀이 올린 28승(2무 43패) 가운데 선발승이 9승에 불과할 정도다. 팀 평균자책점은 5.93으로 리그 평균인 5.07보다 많이 높으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나쁘다.

한화는 오로지 내부 선수들로 돌파구를 찾았다. 불펜 투수 윤규진을 선발투수로 돌리고  계투였던 장민재 심수창 등을 선발로 기용했다. 실전에선 선발투수가 흔들리면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그 결과 권혁이 벌써 66이닝을 던질 정도로 불펜 투수들 부담이 가중됐다.

마운드 운용은 최근이 가장 고역이었다. 안영명이 1군 복귀 2경기 만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마에스트리와 로저스를 일주일 간격으로 웨이버 공시했다. 선발진에 균열이 생기자 송은범이 이틀 간격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투수가 없다"고 씁쓸해 했다.

완전하지 않은 마운드 전력으로 쉴 새 없이 달려온 한화는 날씨 도움을 받아 재정비 여건을 만들었다. 1일부터 대전에서 시작한 두산과 3연전 가운데 1일과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1-4로 진 2일 경기를 끝으로 3연전을 마쳤다.

김 감독은 2일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불펜에 오랜 시간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찰청에서 돌아온 왼손 투수 김경태와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두 투수의 투구를 관찰한 뒤 직접 시범을 보이며 투구 자세와 팔 스윙 등을 교정했다.

KBO 리그 직전 두 경기에서 패스트볼 위주로 투구한 카스티요는 김 감독 앞에서 거의 변화구만 던졌다. 김 감독은 카스티요에 대해 "구종은 많다. 커브도 던진다. 그런데 잘 안 던진다"면서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글러브 위치나 팔 스윙 등이 공을 던질 때마다 달라지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좌완 기대주 김용주는 김 감독 부름을 받아 1군 구장에 나왔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대비해 타자들이 라이브 배팅을 할 때 실전처럼 공을 던졌다. 힘 있는 공을 앞세워 주전 타자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으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뒤를 이어 이번 시즌 루키인 왼손 투수 염진우 역시 실전 투구로 타자들과 맞섰다.

서산에서 롯데 2군과 퓨처스리그가 열리고 있는 날에 2군 투수들을 불러 관찰한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김 감독은 말을 아꼈다. 단지 "투수가 없어서 한번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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