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웅 ⓒ KBL
▲ 허웅 ⓒ KBL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에이스 대결에서 압도했다.

전주 KCC는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117-85로 이겼다.

최근 5경기 2승 3패로 주춤하던 KCC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송교창, 최준용 부상으로 빅라인업을 포기하고 쓴 스몰라인업이 효과가 있었다. 순위는 그대로 5위지만,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허웅이 3점슛 5개 포함 31득점 10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정창영은 12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호현은 10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라건아는 26득점 14리바운드, 이승현은 20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소노 골밑을 휘저었다. 

소노는 홈에서 대패를 당했다. 8위로 9위 안양 정관장과 승차는 0.5경기다.

에이스 이정현이 9득점 5어시스트로 주춤했다. 전성현은 14득점을 기록했다. 

▲ 이정현 ⓒ KBL
▲ 이정현 ⓒ KBL

KCC와 소노 사령탑들은 경기 전 공격 농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수비는 평범하게 하기로 했다. 상대 투맨 게임에 대한 수비도 기본적인 것만 한다. 줄 점수는 주고 외곽 3점을 최대한 안 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공격에서 잘 풀어야 한다"며 "스윙맨들의 신장이 작아졌다. 얼리 오펜스를 해서 다 투맨 게임으로 연결하자고 했다. 세트 공격보다는 빠른 공격을 할 생각이다. 소노 수비가 약한 쪽을 공략할 거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KCC는 송교창, 최준용이 부상으로 뛸 수 없다. 빅라인업이 강제로 스몰라인업이 됐다. 기존에 하던 농구보다는 키가 작아진만큼 빠른 공격 농구를 하기로 결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주 서울 SK전 대패 후 허웅이 찾아왔다고 했다. "허웅이 내게 면담 신청했다. 1시간 반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고민이 많더라. 팀 성적과 동료들에 대해 고민이 많은 친구다. 공격에서 부진하더라도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오늘(5일) 좋은 경기를 할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벌써 다음 시즌을 바라본다. 최근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해 얘기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다. 남은 시즌은 사실상 포기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3, 4번을 보강할 거다. 190cm 넘는 선수, 2m 가까이 되는 선수말이다. 수비와 궂은 일이 되는 선수를 데려올 거다. 플레이오프가 되면 (직접 경기장을)돌아다니면서 판단해야 할 거 같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는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번엔 필리핀 선수도 다 볼 거다. 직접 만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화를 한 다음에 뽑을 거다. 원래 그렇게 했는데 작년엔 못했다."

"요즘 크게 작전을 하지 않는다. 공격은 (이)정현이에게 맡긴다. 자유롭게 하라고 했다. 시작은 공격적으로 나간다."

외국선수 다후안 서머스는 시즌 아웃됐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고 검사 결과 복귀까지 한 달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남은 시즌 시간을 고려하면 시즌 아웃 판정이다.

▲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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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다 공언대로 시작부터 공격적인 농구를 선보였다. 두 팀 모두 선발 라인업으로 3가드를 돌리며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뒀다. 

KCC는 허웅, 이호현, 정창영, 소노는 이정현, 전성현, 김지후가 같이 나왔다. 1쿼터는 정신 없이 치고박았다. KCC는 전창진 감독 의도대로 빠르게 빠르게 공격했다. 

소노 선수들이 자기 매치업을 찾기도 전에 공격이 마무리 됐다. 패스 몇 번에 뚫리는 허약한 소노 수비에 KCC 선수들은 쉽게 득점했다.

KCC도 수비에서 고전했다. 소노는 이정현, 전성현, 김지후의 3점이 1쿼터 동반 폭발했다. 3점 막는 수비를 했더니 돌파를 쉽게 허용했다.

화력 대결에서 웃은 건 KCC. 1쿼터 32-26으로 앞섰다. 

2쿼터에도 KCC 공격력은 식지 않았다. 라건아, 이승현이 소노의 낮은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허웅, 정창영 등 앞 선 선수들의 득점 지원도 있었다. 2쿼터에도 31점을 뽑으며 전반에만 63점을 기록했다.

소노는 2쿼터 공격력이 뚝 떨어졌다. 3점슛 성공률이 22%에 머문 게 컸다. 이정현은 무득점에 그쳤다. 전반이 끝나자 두 팀의 점수는 63-42까지 벌어졌다. 

3쿼터가 끝났을 땐 더 심했다. KCC가 94-64, 30점 차까지 달아났다. 4쿼터가 시작되자 김승기 감독은 외국선수인 치나누 오누아쿠를 빼고 국내선수 5명으로만 라인업을 돌렸다. 전창진 감독도 외국선수를 빼며 사실상 4쿼터는 거의 통째로 가비지 타임이 나왔다. 

▲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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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했다. 

"시작부터 최준용, 송교창 안 나온다고 방심하더라. 다 뚫리고 아웃 넘버 발생하고. 실망스러운 경기가 발생했다. 내게 실망했고, 펜들에게도 미안하다. 아무리 약해도 이런 경기 나오면 안 되는데. 변명하자면 지금 (이)정현이가 너무 힘들다. 대표팀 다녀온 후 아픈 상황에서 팀을 위해 풀타임 가깝게 뛰다 보니 좋지 않다고 하더라. 오늘(5일) 빨리 빼고 다음 경기 위해 쉬게 해줬다. 방법이 없다. 다음 경기 이기기 위해서라도 준비 잘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정현이는 쉬게 하는 게 맞았다.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 남은 시즌 경기에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오누아쿠는 발목을 다쳤는데 지금도 안 좋다. 그래서 빼버렸다. 중요한 건 내년에 선수 구성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를 칭찬했다. "선수들 의지가 상당히 개입이 되어 있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지난 경기 내용이 상당히 안 좋아서 소노전은 신경 쓰였다. 지난번 소노에게 완패한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특히 수비에서 좋았고, 공격 밸런스도 좋았다. 그 중심에 허웅이 있었다. 공수에서 정말 잘했다. 라건아도 자기가 책임져야 할 것과 해야될 것을 정확히 구분해서 했다. (이)승현이도 오래간만에 외곽슛 밸런스가 좋았다. 전체적으로 100%의 경기력을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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