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투수 이태양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NC 구단은 이 소식이 알려진 20일 KBO 규약에 따라 이태양과 계약을 해제할 뜻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 이태양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창원지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NC 구단 관계자는 20일 이태양이 조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난달 말 조사를 받은 것이 맞다"고 밝혔다. 또 NC 구단은 지난달 말부터 이태양이 수사 대상이 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태양은 지난달 28일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퓨처스팀에 내려갔다. 조사 사실을 구단에 알린 뒤 생긴 일이다. 

이태양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NC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힘을 보탰다.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는 사이드암스로 투수의 특수성을 인정받아 국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러나 이번 일로 커리어가 무너졌다. 

NC 이태일 대표이사는 20일 밤 9시 45분 사과문에서 "해당 선수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 진행과는 별도로 우선 KBO 규약 제 35조, 제 47조, 제 150조에 따라 구단은 실격 처분과 계약 해제 승인을 KBO에 요청하겠습니다. 아울러 구단 또한 선수 관리 미흡에 대해 KBO의 관련 제재를 요청합니다"라고 밝혔다. 계약이 해제되면 이태양은 올 시즌 NC와 체결한 선수 계약이 소급돼 무효가 된다. 

규약 제 35조는 '실격 선수'에 대한 규정이며 "총재는 제 47조 1항에 따라 선수 계약이 해제된 선수 또는 제14장 소정의 실격 사유가 인정되는 선수에 대해 실격 처분을 내리고 이를 공시한다"고 정하고 있다. 또 제 47조는 "선수가 선수 계약, KBO 규약 및 이에 부속하는 제 규정을 위반한 경우" 구단이 선수와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제 150조는 '부정 행위에 대한 제재'를 다룬다. 이는 KBO가 NC 구단에 대해 내리는 제재를 의미한다. NC는 검찰의 조사 결과와 KBO의 제재가 나오기 전 이례적으로 중징계를 요청하는 '사전 조치'에 나섰다. 나아가 KBO에 구단을 징계해 달라는 의사까지 밝혔다. 삼성 안지만이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과정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20일은 '블랙 웬즈데이'로 KBO 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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