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는 시즌 개막부터 맹활약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는 시즌 개막부터 맹활약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소토는 양키스 타선의 무게감을 실으며 뛰어난 출루를 바탕으로 팀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 소토는 양키스 타선의 무게감을 실으며 뛰어난 출루를 바탕으로 팀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2025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는 이미 정해져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그 이름은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다. 기량은 확실하다. 그런데 젊기까지하다. 시장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뉴욕 양키스의 대형 트레이드 당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소토는 흔히 말하는 ‘FA로이드’를 시즌 시작부터 선보이고 있다. 29일(한국시간)과 30일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경기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많은 유망주들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소토를 품에 안은 양키스가 이유 있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확실히 양키스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946을 기록 중인 소토다. 이 기간 비교군 대비 평균보다 무려 57%나 높다. 엄청난 출루율에 3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장타력까지 갖췄다. 2022년 OPS는 0.853, 그리고 지난해 전반기까지 부진하며 물음표가 붙기도 했으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살아나며 자신의 명성을 되찾았다. 올해 시작도 좋다.

소토는 29일 시즌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시동을 걸더니, 30일에는 2루타 하나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2연승의 주역이 됐다. 두 경기이기는 하지만 10번의 타석에서 무려 7번이나 출루하며 자신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29일에는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을 만들면서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내비쳤다. 

자신의 경력 평균만 해도 어마어마한 대접이 예상된다. 소토는 2022년 워싱턴의 14년 총액 4억4000만 달러 연장 계약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 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소토,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의 기준점은 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무조건 ‘5억 달러’ 이상을 원할 것이라 본다. 천문학적인 금액이지만 더 재밌는 것은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는 것이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나이가 너무 매력적이다. 전성기를 달릴 시간이 최소 7~8년은 더 남았다. 이런 FA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4억 달러 이상 계약도 딱 한 명(마이크 트라웃)이었던 이 무대에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올해 이적하며 10년 총액 7억 달러를 찍었다.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를 다시 썼다. 다만 상징적인 금액이다. 오타니는 7억 달러 중 6억8000만 달러를 10년 계약 이후 받기로 했다. 지불 유예다.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는 4억 달러 중반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진짜’ 5억 달러는 아니었던 셈이다. 소토는 이를 노린다.

소토를 둘러싼 뉴욕 구단들의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30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소토 FA 시장에서 맞부딪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오타니 쇼헤이는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했으나 이중 6억8000만 달러는 지불 유예로 실제 계약 가치는 4억 달러대 중반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분석이다
▲ 오타니 쇼헤이는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했으나 이중 6억8000만 달러는 지불 유예로 실제 계약 가치는 4억 달러대 중반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분석이다
▲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가 소토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올해 좋은 활약을 한다면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나올 수도 있다
▲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가 소토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올해 좋은 활약을 한다면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나올 수도 있다

장문의 칼럼을 요약하면 이렇다. 5억 달러 이상이 전망되는 소토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는 팀은 한정적이다. 그나마 그중 하나인 LA 다저스는 이미 너무 많은 돈을 썼다. 그렇다면 선택지가 좁아지는데, 양키스와 메츠는 남은 대표적인 선택지다. 헤이먼은 메이저리그 매출 1위인 양키스를 ‘가장 부유한 팀’이라고 했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있는 메츠에 대해서는 ‘가장 부유한 구단주’라고 표현했다. 돈으로 따지면 어디가서든 안 지는 팀들이다.

헤이먼은 ‘이 세계의 사람들은 연령을 중요하게 본다. 이러한 것은 빅리그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기록이 없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에 6개 팀이 포스팅 금액을 포함해 3억 달러 이상을 제안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야마모토 역시 만 26세 시즌에 계약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계약선수가 될 때도 여전히 (만) 25세다. 그의 전성기는 다음 10년의 중반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면서 소토 영입전이 타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2023년 기준으로 메츠는 메이저리그 팀 연봉 1위, 양키스는 2위였다. 이미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사치세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럼에도 우승을 위해서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 팀들이다. 양키스가 올해 ‘소토의 맛’을 본다면, 그와 재계약하라는 여론은 거세질 것이다. 소토와 애런 저지가 이루는 향후 7~8년 라인업은 너무 큰 유혹이다. 메츠는 팀의 주전 1루수이자 홈런왕 출신인 피트 알론소가 FA 자격을 얻지만, 소토를 위해서는 알론소를 포기할 수도 있다. 소토가 진짜 얼마를 받을지도 올 시즌 내내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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