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소희.  ⓒ곽혜미 기자
▲ 한소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한소희(30)의 공개 저격이 연예계에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남자친구인 배우 류준열(38)의 전 연인이자 연예계 선배인 혜리(30)를 향한 한소희의 구구절절한 공개 저격을 두고 여론도 끓어오르는 중이다. 

한소희는 29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혜리와 류준열은 지난해 결별한 것이 맞다"라며 장문의 글을 썼다. 혜리의 "재밌네"로 촉발된 류준열, 한소희의 '환승연애설'이 희미해질 때쯤, 한소희가 돌연 "혜리는 대체 뭐가 재밌냐"라고 들고 일어나면서 다시 싸움에 불을 붙인 것이다. 

한소희는 류준열과 열애에 '환승연애'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을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의 축하와 축복을 받으며 '톱스타 커플', '대세 커플'로 추앙받는 대신, 이들의 출발은 시작부터 '환승연애' 의혹으로 얼룩졌다. 

한 차례 직접 등판해 환승연애설에 선을 그었던 그는 계속되는 곱지 않은 눈초리에 폭발했다. 

류준열의 소속사와 자신의 소속사가 "열애설은 사생활"이라고 상황을 무마하려했지만 블로그를 통해 "열애는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혜리의 "재밌네"에 발끈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도 재밌네요"라고 응수했던 한소희는 이번에도 "측근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라"며 "류준열, 혜리의 결별은 지난해가 맞다"라고 직접 밝히고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한소희의 대응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부분은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문제를 제3자인 한소희가 대리 해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소희는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류준열과 혜리는 정확히 작년에 헤어진 것이 맞다.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의 연애사를 밝히는 목적이 아니고 환승이 아니라는 점을 밝힘에 이 문장을 쓴다"라고 했다. 

이어 "혜리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두 사람이 이미 재회의 여지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혜리, 류준열, 한소희(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 혜리, 류준열, 한소희(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그러나 류준열, 혜리의 연애사는 두 사람의 몫이다. 한소희의 입장에선 현재 여자친구인 자신까지 얽혀 '환승연애설'이라는 구질구질한 사생활 의혹이 제기됐으니 자신과도 뗄 수 없는 문제라고 항변할 수 있으나, 한소희의 말대로 한소희는 적어도 두 사람의 연애와 결별에서는 명확히 당사자도 아니고, 당사자가 될 수도 없다. 

이미 혜리는 자신의 입장을 통해 류준열과 자신 사이에서 결별을 맞이한 온도차가 있었음을 에둘러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그는 "결별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라면서도 "4개월 뒤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나서 감정이 배우가 아니라 인간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한소희가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작년에 결별했다"는 입장은 류준열의 입장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한소희의 입장에서는 이 연애는 환승연애일 수도 없고, 환승연애가 되어서도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결별 자체부터 류준열과 혜리에게 입장차가 있다는 점이다. 류준열에게는 '완전한 결별'이었을 수 있고, 한소희에게도 그럴 수 있으나, 혜리에게는 아니었을 수도 있고, 일단 입장문 속 문장을 통해서는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에서 출발한 양측의 입장차는 결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한소희의 입장문은 바로 이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내가 맞다고 해서 남이 꼭 틀리다는 명제가 100%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같은 추억도 다르게 적히는 연애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 연애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한 한소희의 노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미 꺼진 화제까지 재소환해 남자친구 류준열과 그의 과거 연인 혜리, 양쪽 소속사까지 모두 수렁에 빠뜨리는 행동까지는 하지 않았어야 옳다. 

내 감정에 침잠하면 남의 감정은 보이지 않게 된다. 한소희는 이미 혜리가 사과와 해명을 담은 입장문으로 정리한 논란에 다시 기름을 들이붓고 불꽃을 재점화했다. 심지어 무례하게.

한소희는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하시는지, 동정받고 싶지 않다"라고 공개 저격했다. 

또한 그는 "사방팔방으로 연락을 하려고 해도 닿지 않는 선배님"이라며 자신이 혜리에게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직접 연락을 취하려고 했지만 혜리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까지 폭로하며 'TMI'를 뿌렸다. 

▲ 출처| 한소희 SNS
▲ 출처| 한소희 SNS

심지어 대중에게는 "또 반성하지 못하고 글을 올리네 마네 그저 비난하시는 분들에게는 저 또한 예의를 갖추고 싶지 않으며 저를 소비하지 마시고 제발 끝까지 저를 싫어하시고 저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시고 절 찾지도 마시고 남은 인생 본인을 위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란다"까지 화풀이까지 했다. 자신이 '소비돼야' 하고 '관심을 받아야' 하는 직업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선을 넘은 처사다. 

한소희는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한쪽 편에 서서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쪽 회사도 우리 회사도 측근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사실은 사실이다. 결별 기사만 11월에 났을 뿐 작년에 헤어진 게 맞다"라며 "저도 침묵으로만 일관하기에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침묵을 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때론 시간이 약일 때가 있다. 혜리와 류준열의 지난 연애까지 까뒤집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제3자가 따지는 것은 의미없으며, 한소희가 굳이 '류준열 지킴이', '류준열 대변인'을 자처할 필요도 없다. 한소희에게는 SNS를 놓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랑, 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는 건강하고 성숙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 혜리, 류준열, 한소희(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 혜리, 류준열, 한소희(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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