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게 할 시카고 컵스의 주역 조 매든 감독(왼쪽)과 테오 엡스타인 구단 사장.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시카고 컵스의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 영입에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의 반응은?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채프먼의 영입 전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7:2로 예상했다. 30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확률이다. 26(한국 시간) 채프먼 영입 후 컵스의 우승 확률은 3:1로 껑충 뛰었다. 컵스의 108년 만의 우승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마운드의 전체적인 높이, 공격, 수비, 감독(조 매든) 등 부문별 전력에서 모든 것을 갖춘 셈이다. 구단 사장 테오 엡스타인의 과감한 결단도 한몫했다. 뉴욕 양키스 채프먼의 트레이드는 엡스타인의 결정이었다.

엡스타인은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으로 재임하면서 86년 만의 밤비노 저주를 풀게 한 주역이다. 밤비노의 저주는 1918년 야구 아이콘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해 이때부터 보스턴이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야구계 저주였다.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커스 오브 빌리 고트)’마저 푼다면 엡스타인은 MLB 역사에 남는다.

야구는 결국 마운드 싸움이다. 투수는 있으면 있을수록 좋은 법이다. 채프먼 이전의 컵스 전력도 우승권에 도전할 만하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엡스타인은 클로저 채프먼 영입으로 조 매든 감독과 팬들에게 우승 전력을 선사한 셈이다. 이제 남은 일은 매든의 몫이다. 매든은 지략과 전략이 뛰어난 감독이다.

엡스타인은 2007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때 기존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현 워싱턴 내셔널스)이 건재한데도 텍사스 레인저스 클로저 우완 에릭 가니에를 트레이드해 불펜을 강화했다가니에는 보스턴에서 텍사스 때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나 우승에 이바지했다.

이제 관심사는 보스턴의 채프먼 영입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워싱턴 내셔널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등이 어떤 트레이드로 맞불을 놓느냐다. 컵스의 우승 가능성에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팀들이 아니다. 앞으로 1주일 동안 페넌트레이스보다 더 흥미로운 트레이드가 볼 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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