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정우람의 등판 가능성을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권)혁이, (정)우람이 다 나가야지. 어제 쓰려다가 못 썼다. 모레 써야하니까"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4억 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은 시즌 초반 한화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마무리 투수이지만 팀 사정에 따라 2이닝 3이닝을 던지며 악전고투했다. 한화는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우람을 중심으로한 불펜 활약에 힘입어 꾸역꾸역 버텼다.

그런데 정우람은 최근 급격히 부진했다. 지난 9일 삼성전에서 2⅓이닝 2실점하고 전반기를 마친 뒤, 20일 kt를 상대로한 후반기 첫 등판에선 1-1이던 9회 등판해 ⅓이닝 3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23일 롯데전 2⅔이닝 1실점까지 3경기 연속 실점 멍에를 썼다.

4일 동안 재충전 후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여전히 완전하지 않았다. 28일 대전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12-3으로 크게 앞선 7회 구위 점검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가 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3실점으로 호되게 당했다.

많이 쉰 정우람은 시속 145km에 이르는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력이 나오지 않아 승부를 결정 짓지 못했다. 2사 1, 2루에서 SK 4번 타자 정의윤에게 볼 카운트 2-2에서 던진 결정구 5개가 모두 파울로 걷혔고, 시속 123km 슬라이더를 던지다 3점 홈런을 맞았다.

정우람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64에서 4.12로 치솟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실점으로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무려 13.50에 달한다. 올 시즌 세이브는 지난 8일 올린 9개에서 멈춰 있다.

한화로서는 이날 12-8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고 잠실 원정길에 오르지만 정우람의 계속된 부진에 개운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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