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캇 맥그레거 ⓒ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지난달 26일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를 보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내년까지 봐야하는 투수"라고 하며 당장의 성적보다는 적응을 원했다. 

볼넷을 많이 주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는 염 감독의 마음에 들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것 처럼 컷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마저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신이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바람대로 맥그레거는 KBO 리그에 맞게 변했다.

맥그레거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5-6으로 역전패했으나 맥그레거는 발전된 투구 내용을 펼쳤다.

KBO 리그 데뷔 초반 맥그레거는 패스트볼을 앞세운 빠른 투구 템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볼을 잘 던지지 않는 투구에 KBO 리그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초반 등판 3경기에서 18⅔이닝을 던지며 17실점(1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7⅓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긴 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삼성과 경기에서 맥그레거는 다양한 구종으로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맥그레거가 던진 공 91개 가운데 포심, 투심, 커터를 포함한 패스트볼 계열의 공은 52개, 나머지는 변화구 39개였다. 변화구는 커브가 21개, 슬라이더가 17개, 체인지업이 1개였다.

맥그리거가 한국에 처음으로 왔을 때 염 감독은 커브 구사 비중을 높여야 된다고 말했다. 평균 시속 150km대의 패스트볼을 살릴 수 있는 구종 가운데 맥그레거가 갖고 있는 변화구 가운데 가장 좋은 변화구가 커브라고 말했다. 

맥그레거는 경기에서 21개의 커브를 던졌는데 9개의 커브가 초구였다. 커브로 타자들 타이밍에 혼란을 준 뒤 패스트볼로 볼카운트 싸움을 했고 결정구로는 슬라이더를 몸쪽, 바깥쪽 가리지 않고 찔러 넣으며 삼성 타선의 방망이를 이끌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