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데이가 파5 18번 홀에서 투 온 뒤 그린을 향해 걸어가다가 17번 홀에서 있는 지미 워커의 버디 소식을 듣고 퍼트를 던지며 아쉬워하고 있다. 워커와 데이의 승부는 17번 홀에서 갈렸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승부는 파5 17번 홀(649야드)에서 갈렸. 17번 홀은 제 98PGA 챔피언십이 벌어진 발투스롤 골프클럽(70/7,428야드)에서 두 번째로 쉬운 홀이다.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데이와 챔피언 조의 지미 워커는 두 타 차골프 대회에서는 대체로 스코어에 따라 3, 4라운드 조를 다시 편성한다. 그러나 30일 토요일(현지 시간) 3라운드가 비와 천둥으로 연기돼 31일 3, 4라운드를 동시에 치르면서 조를 바꾸지 않았다. 3라운드를 마칠 때 스코어는 선두 워커 11언더파, 2위 데이 10언더파, 공동 3위 브룩스 코엡카, 헨리트 스텐손 9언더파였다.

따라서 호주의 제이슨 데이와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가 지미 워커-로버트 스트렙 챔피언조에 앞서 라운드를 했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과 메이저 2승의 마틴 카이머(독일)는 데이 앞의 조였다.

최종 라운드 16번홀까지 워커 13언더파, 데이 11언더파로 마지막 두 홀에서 승부가 결정날 판이었다. 17번 홀에서 2m가 되지 않는 데이의 버디 퍼트는 살짝 빗나갔다. 데이는 "이게 안 들어 가!"라는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파로 17번 홀을 마친 데이는 가장 쉬운 18번 최종 홀(5/526야드)에서 티샷과 세컨드 샷을 아이언샷으로 온 그린 하며 이글 기회를 잡았다. 2타 차이기 때문에 동타를 만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데이가 그린을 향해 걸어가는 사이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거의 비슷한 거리에서 워커는 버디 퍼트에 성공해 데이와 스코어를 3타 차로 벌려 놓았다. 그럼에도 데이는 승부사답게 마지막까지 선두 워커를 압박했다. 2m의 이글 퍼트를 성공한 것. 데이와 갤러리는 한 몸이 돼 열광했다. 1타 차.

워커도 안전하게 도그 렉의 18번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세컨드 샷이 287야드 남은 상황에서 워커는 우드로 공략했다. 그러나 오른쪽 러프로 떨어져 승부는 다시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그린에 올린 워커는 투 퍼트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첫 번째 퍼트가 그린을 지났고 1m가 채 안되는 두 번째 퍼트에서 침착하게 홀 아웃하며 제98PGA 챔피언십 챔피언에 올랐다.

워커는 CBS 빌 맥카티와 우승 인터뷰에서 골프는 정말 어려운 경기다. 데이는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때로는 파를 작성하는 것도 어렵다며 마지막 두 홀에서 승부의 순간이 왔다 갔다 한 순간을 더듬었다.

워커는 14언더파로 디펜딩 챔피언 데이를 한 타 차로 누르고 감격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PGA 챔피언십은 통산 6번째 만에, 메이저 대회는 18차례 출장 만에 챔피언이 됐다. 역대 메이저 최고 성적이 공동 9위였다. 이번 우승은 워커의 PGA 투어 통산 6승째이기도 하다.

워커는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보기 프리 라운드를 했다발투스롤 코스의 장단점을 최대한 살려 후반 나인 홀에서 4라운드 동안 13언더파를 작성하며 우승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전반 나인은 1언더파다.

이로써 20164개 메이저 타이틀은 모두 첫 번째 우승자들로 채워졌다. 마스터스 대니 윌렛, US오픈 더스틴 존슨, 브리티시오픈 헨리크 스텐손, PGA 챔피언십 지미 워커로 마쳤다. 1934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시작된 이래 한 시즌에 4명의 메이저 타이틀 우승자가 모두 첫 우승자였던 경우는 이번까지 모두 4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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