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슬럼프 탈출 신호탄을 쐈다.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18경기 만에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13호 홈런을 때리며 빼어난 배팅 파워를 뽐냈다. 또 볼넷 2개를 고르며 상·하위 타선 가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대호는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서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62에서 0.264(208타수 55안타)로 조금 올랐다. 그러나 팀은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로 역전패했다.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주자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컵스 선발투수 브라이언 매터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뺏었다. 지난달 31일 경기서도 볼넷으로 1루를 밟았던 이대호는 2경기 연속 출루를 신고했다. 후속 마이크 주니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더는 진루하지 못했다.

4-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리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1사 주자 1루에서 매터즈의 초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공을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대호는 지난달 7일 휴스턴전 이후 14경기, 25일 만에 손맛을 봤다.

6회초 선두 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대호는 컵스 바뀐 투수 조 네이선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에서 3안타를 친 뒤 18경기 만이다. 이후 주니노의 2루타로 3루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더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경기 초반 팀 타선이 눈부신 장타 생산 능력을 자랑하며 기선 제압 선봉에 섰다. 3회까지 투런포 3방을 터트렸다. 1회초 넬슨 크루즈, 2회초 로빈슨 카노, 3회초 이대호가 나란히 2점 홈런을 날리며 스코어를 6-0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불펜진이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6-2로 앞선 7회말 팀 내 세 번째 투수로 나선 톰 빌헬름센이 1점을 내줬다. 6-3으로 앞선 9회말에는 마무리 투수 스티브 시섹은 3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승패는 연장 12회말에 갈렸다. 시섹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코디 마틴이 이닝 선두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후속 윌슨 콘트라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때 2루에 있던 헤이워드가 3루로 파고들었다. 마틴은 1사 주자 3루 실점 위기서 대타 존 레스터에게 끝내기 스퀴즈번트를 허용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