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찬 기자] 송광민(33, 한화 이글스)의 '택배 수비'가 화제다.

송광민은 지난달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3루수로 출전해 1회초 정의윤의 강한 타구를 처리하다 손목에 공을 맞았다. 송광민의 손목을 맞고 굴절된 공은 유격수 신성현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신성현은 공을 곧바로 1루에 던져 타자를 아웃시켰다.

이틀 뒤인 28일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2회초 최정의 강한 타구에 송광민은 또다시 글러브가 아닌 손목으로 받았다. 신기하게도 송광민의 손목에 맞고 굴절된 공은 이번에도 유격수 하주석에게 향했다. 하주석은 공을 잡아 1루에 던져 어려움 없이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었다. 타자와 유격수만 바뀌었을 뿐 같은 장면이 반복된 것이다.

운 좋게 타자를 아웃시켰지만 대가는 컸다. 송광민은 타구에 손목을 맞은 여파로 29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두 번째 공을 맞은 경기 도중 중계 카메라에 잡힌 송광민의 손목은 크게 멍들어 있었다.


송광민은 경기에 결장한 바로 다음 날 복귀해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송광민은 올 시즌 수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공격에서는 타율 0.343로 타율 순위 7위에 오르는 등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택배 수비'로 아웃을 만들어도 웃지 못할, 아픈 상황을 송광민이 이겨 내고 '핫 코너' 3루에서 부상 없이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일궈 낼지 주목된다.

[영상] 한화에 재밌는 택배 기사가 있다 ⓒ 스포티비뉴스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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