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아처는 2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최다패 투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탬파베이 기둥 투수 크리스 아처(27)는 올 시즌 승리 복이 지지리도 없다. 22경기에 등판해 5승 14패에 그친다. 아메리칸리그 최다패다. 지난해 13패(12승)는 일찌감치 넘었다. 평균자책점 4.22, 탈삼진 1위(155개)로 비교적 호투한 가운데 경기당 3.39점으로 저조한 득점 지원에 쓴잔을 마셨다.

아처는 시즌 23번째 등판에서 시즌 6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되레 선발 2연패, 시즌 15패 멍에를 썼다.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16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0-3 패배를 막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아처는 7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상대 선발투수 대니 더피가 펼친 호투에 울었다. 탬파베이 타선은 더피를 상대해 7회까지 안타를 못 쳤다. 볼넷 한 개에 그쳤다. 14삼진으로 철저히 틀어막혔다. 8회 노히터를 깼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9회에도 삼자범퇴로 고개를 숙였다.

아처는 승률이 0.263에 그친다. 현재 추세라면 올 시즌 20패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단일 시즌 20패는 2003년 디트로이트 왼손 투수 마이크 마로스가 기록한 21패가 마지막이다. 당시 20패는 1980년 브라이언 킹맨(오클랜드, 8승 20패)에 이어 23년 만이었다.

하지만 아처는 의연하다. 20패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사실이 즐겁다. 지난해에 13패로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많은 패를 안았는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오르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아처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20패 투수에서 20승 투수로 바뀌는 이야기를 쓰겠다"고 1일 힘줘 말했다.

한편 마지막 20패 투수 마로스는 이듬해 11승을 시작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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