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 보이' 박태환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했다 ⓒ 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신원철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이 그의 4번째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왔다.

박태환은 브라질을 떠나 미국을 거쳐 1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메달 2개와 함께 돌아왔던 지난 2개 대회와 달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번번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자유형 1,500m를 포기하는 등 허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쓴 '마린 보이' 스토리의 절정이다.

그의 이야기는 위기-절정-결말 순서가 아니었다. 절정 뒤에 위기가 왔다.

박태환은 금지 약물 복용으로 18개월 동안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가 끝난 뒤에는 올림픽 대표 자격 논란이 일어 대한체육회와 등을 돌렸다.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에 결격 사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극적으로 리우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가시밭길을 거쳐 올림픽에 나섰는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 100m 예선에서 탈락했다. 대회 참가 전부터 훈련에 집중할 여건이 아니었다. '준비가 덜 됐다'는 게 박태환 측의 판단이다. 결국 자유형 1,500m는 포기하고 조기 귀국했다. 

설상가상으로 올림픽에서는 금지 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팬과 언론뿐만 아니라, 호주의 맥 호튼(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미국의 릴리 킹(여자 평영 100m 금메달) 등 '깨끗한' 선수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일도 있었다. 절정 뒤 위기를 겪은 박태환도 여기서 자유롭지는 않다. 

▲ '마린 보이' 박태환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했다 ⓒ 인천국제공항,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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