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한국 시간)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날린 시카고 컵스 톱 타자 맷 시저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전날 연장 11회 패배의 후유증은 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가 초반에 무너지면서 라이벌 시카고 컵스에 2-13으로 대패했다.

컵스는 13(한국 시간) 세인트루이스전 승리로 시즌 11연승을 작성했다. 200112연승 이후 최장 연승이다. 리글리 필드에서 낮 경기로 열린 세인트루이스 웨인라이트-컵스 제이크 아리에타의 선발투수 대결이 2년 전에 벌어졌다면 팽팽한 투수전이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웨인라이트(97패 평균자책점 4.72)2015년 초반 발목 부상에 이은 장기간 결장 후 투구가 예전 같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 자리도 넘겨 준 지 꽤 됐다. 컵스 선발투수 아리에타(145패 평균점 2.55)7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오르면서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할 때 언히트어블급은 아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이다. 5.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컵스는 1회와 2회 지난 시즌 신인왕 출신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연속 적시 2루타로 웨인라이트를 두들겼다. 전날 백업 포수로 출장해 이날 좌익수로 나선 윌슨 콘트레라스는 3점 홈런으로 사실상 웨인라이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3회 세스 매네스로 교체했다. 2이닝 7실점한 웨인라이트의 조기 교체는 불펜에 과중한 이닝을 부담하는 결과를 빚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날 불펜진이 오승환을 비롯해 5.2이닝을 책임졌고, 이날도 6이닝을 던지게 돼 14일 경기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웨인라이트 정도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면 불펜진을 고려해 긴 이닝을 던져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롱맨으로 등판한 제롬 윌리엄스가 4개의 홈런을 포함해 6실점하며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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