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 남자 66kg급 준결승전에서 안바울은 강력한 라이벌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되치기 유효로 이겼다.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이교덕 기자] '어벤저스'라고 불렸다. 역대 최강 유도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랭킹 1위만 4명이었다. 금메달을 2개 이상 따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유도 경기가 열린 7일 동안 금메달 소식은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최종 성적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한국 유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2 동1,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1 은2 동1,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1 은1 동1,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2 동3를 땄다. 16년 만에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유도 첫날인 7일 여자 48kg급에서 정보경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건 20년 만이다. 대표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믿었던 세계 랭킹 1위들이 중도 탈락하거나 금메달을 앞에 둔 문턱에서 넘어졌다.

남자 60kg급 김원진이 8강전에서 지고 패자부활전에서 다카토 나오히사(일본)를 넘지 못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66kg급 안바울은 결승전에서 복병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에게 한판으로 져 은메달을 얻었다. 남자 73kg급 안창림은 16강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남자 90kg급 곽동한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남자 73kg급에서 일본의 오노 쇼헤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금메달 3, 은메달 1, 동메달 8개를 쓸어 담았다.
한국 유도는 랭킹을 올리기 위해 랭킹 포인트가 걸린 여러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다양한 상대들과 만나 경험을 쌓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쟁자들에게 경기 스타일이 너무 노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일본을 특히 경계했다. 그런데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일격을 맞았다. 안바울은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라이벌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에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되치기로 유효를 따내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런데 복병 파비오 바실레에게 허무하게 졌다.

희망은 남겼다. 남자 유도 김원진(1992년), 안바울(1994년), 안창림(1994년), 곽동한(1992년)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성장할 수 있는 젊은 강자들이다. 4년 후 만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경험이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일본은 금3 은1 동 8개로 메달 12개를 쓸어 담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1 은3 동3개로 저조했으나 4년 만에 종주국의 자존심을 챙겼다.

프랑스는 가장 무거운 체급인 남자 100kg 이상급, 여자 78kg 이상급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남자 100kg 이상급 테디 리네르(프랑스)는 2012년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 체급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여자 78kg급 카일라 해리슨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미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딴 해리슨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종합격투기로 전향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여자 52kg급에선 말린다 켈멘디가 코소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코소보는 2012년까지 세르비아 소속으로 올림픽에 나섰다가 리우 올림픽에서 독립국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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