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부담이 없는 승부였다. 그러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조 3위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한국(세계 랭킹 9위)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 리그 A조 4차전에서 브라질(세계 랭킹 2위)에 0-3(17-25 13-15 25-27)으로 졌다.

미국과 세계 여자 배구를 양분하고 있는 브라질을 이기는 것은 어려웠다. 내심 기대는 있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B조 조별 리그에서 한국은 브라질을 3-0으로 꺾었다.

그러나 4년 전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픈 기억을 잊지 않은 브라질 선수들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특유의 빠른 플레이는 한국을 압도했고 공격의 위력과 블로킹도 뛰어났다. 여기에 끈끈한 수비까지 돋보인 브라질은 한국에 숨 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연경이 막힐 때 대처하는 방법과 2단 연결

한국의 기둥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은 1세트 선전했지만 이후 브라질의 철저한 마크에 발이 묶였다.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를 책임질 김희진(25) 박정아(23, 이상 IBK기업은행) 그리고 이재영(20, 흥국생명)은 자신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서브 리시브가 아쉬웠다. 브라질의 날카로운 서브는 박정아와 이재영을 공략했다. 1, 2세트에서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세트플레이가 좀처럼 나오지 못했다. 김연경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을 펼친 한국은 브라질의 블로킹과 수비를 이기지 못했다.

한국의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 2단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다. 리베로 김해란(32, KGC인삼공사)의 선전으로 어렵게 수비한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단 연결이 정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해 브라질은 안정된 2단 연결과 강한 결정타로 득점을 올렸다. 주전 세터 이효희(36, 한국도로공사)의 체력이 떨어질 때 이를 대신할 염혜선(25, 현대건설)의 선전도 절실하다. 

▲ 브라질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빠른 공격에 대비하는 방법과 집중력

브라질은 빠른 플레이와 끈끈한 조직력으로 세계를 정복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우승 멤버 상당수가 여전히 뛰는 브라질은 좀처럼 실수가 없었다. 정확하고 빠른 플레이를 앞세운 브라질은 빈틈없는 경기력을 펼쳤다.

A조 조별 리그 경기에서 일본은 러시아에 0-3(14-25 28-30 18-25)으로 졌다. 일본이 1승 3패를 기록하며 한국의 A조 3위 가능성은 커졌다. 한국은 A조 최약체 카메룬전을 남겨 놓고 있다. 이 경기만 이기면 A조 3위로 8강에 진출한다.

사실 브라질전은 부담 없는 경기였다. 3세트에는 김연경이 체력 문제로 빠졌고 젊은 선수들이 코트에 나섰다. 양효진(27, 현대건설) 박정아 이재영 그리고 염혜선 등은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했고 김해란은 마지막까지 코트에 몸을 던졌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가장 중요한 8강전에서는 100% 이상의 전력을 발휘해야 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