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란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결과는 아쉬웠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계속되고 있는 한국 여자 배구팀의 선전은 여전했다. 특히 '디그 머신' 김해란(32, KGC인삼공사)의 투혼은 브라질 공격수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한국(세계 랭킹 9위)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 리그 A조 4차전에서 브라질(세계 랭킹 2위)에 0-3(17-25 13-15 25-27)으로 졌다.

미국과 세계 여자 배구를 양분하고 있는 브라질을 이기는 것은 어려웠다. 내심 기대는 있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B조 조별 리그에서 한국은 브라질을 3-0으로 꺾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이길 때 수훈갑은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이었다. 그리고 당시 주전 리베로로 뛰었던 김해란도 자기 소임을 다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리우데자네이루 무대에서 김해란은 매 경기 한국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김해란은 브라질의 빠르고 강한 공격을 12개나 걷어 올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우승 팀인 브라질은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은 높이와 강한 공격은 물론 조직력과 수비도 뛰어나다. 특히 몇 박자 빠른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공략한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러시아전에서 수비하는 김해란 ⓒ GettyImages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블로킹 득점이 2점 밖에 없었다. 브라질의 빠른 공격에 철저하게 당했다. 그러나 김해란은 몸을 아끼지 않고 어지며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냈다.

김해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나기 전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 모두 몸 관리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란은 가장 중요한 한일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다. 김연경을 비롯한 공격수들이 브라질의 블로킹과 수비에 고전할 때도 김해란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에서 한국은 김연경 없이 경기했다. A조 3위가 유력해진 한국은 다가오는 8강전을 위해 김연경에게 쉴 기회를 줬다.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이 뛴 3세트에서 한국은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러한 바탕을 만든 이는 김해란이다. 아쉽게 3세트를 25-27로 졌지만 김해란의 존재는 한국의 선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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