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이 견제 두 번으로 넥센에 흐름 자체를 내주지 않았다 ⓒ 곽헤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선두 타자. 공격하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다. 선두 타자의 출루로 많은 공격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반면, 수비팀에게 껄끄러운 존재가 선두 타자의 출루다.

선두 타자가 출루하면 투수는 견제로 최대한 발을 묶어두려 한다. 견제는 말 그대로 견제다. 아웃을 잡는다면 좋은 것이지만 원래의 목적은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유희관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경기 초반 넥센에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견제로 수월한 경기 운영을 했고 초반을 무사히 넘긴 후 호투를 이어가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8-0 승리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시즌 12승(4패)을 챙겼다.

1회초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발 빠른 서건창의 출루는 야수진이 모두 긴장할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유희관은 서건창의 도루 때 1루로 견제를 해 2루에서 서건창을 잡았다. 2회초에는 선두 타자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한 상황. 그러나 유희관은 흔들리지 않고 리드가 큰 이택근을 견제로 잡았다.

두 번의 견제로 주자를 지운 것의 효과는 컸다. 넥센의 공격 의지를 꺾었고 잠시나마 흔들렸던 본인의 투구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두 번의 견제 이후 유희관은 3회와 6회, 7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4회와 5회, 8회에는 4타자만을 상대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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