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유희관이 1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8-0 승리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시즌 12승(4패)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희관은 경기에서 1회부터 8회까지 5타자 이상을 상대하지 않았다. 1, 3, 6, 7회는 세 타자만을 상대했고 나머지 4이닝을 네 타자만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넥센은 유희관의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 좋은 공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시즌 최다 투구 타이다. 단순히 많은 이닝을 던져서 값진 것이 아니다. 현재 두산 불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긴 이닝 투구는 더욱 값졌다.

경기 전 두산은 엔트리에서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제외했다. 이현승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투구가 힘든 상황. 두산 관계자는 "13일 MRI 검진 결과 근육이 뭉친 것 같아 투구가 불가능하다. 주사 치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승이 허벅지 부상한 이유는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투구 도중 미끄러진 일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3일 타구에 맞아 오른 팔뚝 전완부 척골 골절 진단을 받은 정재훈에 이어 이현승을 잃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 계투진 2명이 없어졌다. 김성배, 윤명준과 같은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정재훈-이현승의 무게감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듬직하게 버틸 투수가 없다는 것은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유희관이 8이닝을 끌어주지 못했다면 필승조 2명이 빠진 두산 마운드 운용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타고투저의 시대에 8점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다. 유희관의 8이닝 무실점 투구가 더욱 빛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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