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배정호 기자] 90분 동안 서정원 감독을 포함한 수원 벤치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79번째 슈퍼매치는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FC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25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초반 2장의 교체 카드를 썼다. 정신적 지주인 곽희주와 새 외국인 선수 카스텔렌이 부상으로 물러났다. 경험 많은 두 선수가 나가면서 젊은 선수들이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하지만 수원 선수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주장 염기훈을 필두로 더욱 단단해졌다. 곽희주도 어깨에 깁스를 한 채 선수들을 응원했다. 

예상과 달리 후반전 수원 젊은 선수들은 서울을 더욱 몰아붙였다. 좋은 기회도 몇 차례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병근 수석 코치는 목이 쉴 정도로 소리쳤다. 

이 코치는 후반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하던 장호익이 힘들어 하자 이상호에게 “상호야, 호익이가 힘들어 한다. 조금만 더 뛰자”며 소리쳤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김종혁 주심의 휘슬소리가 울렸고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원정석을 가득 채운 수원 서포터들쪽에서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이 울려 퍼졌다. 서포터들은 “힘을 내라 수원”을 외쳤고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도 그라운드에 한참을 서서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라커룸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일일이 맞아 줬고 몇몇 선수들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특히 주장 염기훈은 서정원 감독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영상] 수원 벤치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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