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 힘겨워 했던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이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청용은 14일(한국 시간)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와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후반 21분 야니크 볼라시와 교체될 때까지 66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청용이 교체될 때까지 두 팀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청용이 교체된 지 8분 뒤 살로몬 론돈에게 뼈아픈 헤딩 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파듀 감독은 에버턴 이적이 유력한 볼라시를 선발 명단에서 뺐다. 대신 투입한 게 이청용이었다. 프리 시즌에서 3경기를 선발로 뛰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4-2-3-1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됐다. 원톱에 코너 위컴이 포진했고 2선의 왼쪽 측면은 윌프레드 자하, 오른쪽은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자리했다. 
▲ 브롬위치와 개막전에서 선발로 66분을 뛴 이청용. 스타트가 나쁘지 않다


원톱 위컴을 비롯해 2선 요원 자하, 타운센드와 교감이 다소 부족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직선적이면서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하는 파듀 감독의 성향, 팀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청용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제공권 열세에 대해서 김병지 SPOTV 해설 위원은 "공을 등진 상태의 공격수와 공을 보고 점프를 하는 수비수의 공중 볼 경쟁은 수비수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번뜩였던 순간이 꽤 있었다. 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볼을 뺏었고 곧바로 위컴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청용의 적극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 쇄도하던 자하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건넸다. 상대 골키퍼와 맞선 자하가 득점에 실패하며 도움이 날라갔지만 이청용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청용은 절실해 보였다. 팀플레이에 충실하면서 넘치지 않게 제 플레이를 펼쳤다. 볼라시와 교체될 때 셀허스트 팬들은 이청용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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