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으로 뒤진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두 골을 넣은 중국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0-3으로 뒤져 있는 가운데 2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중국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2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첫 경기인 점을 고려하면 잘했다. 선수들이 90분 동안 보여 준 기술과 투지에 만족한다.”

중국 가오홍보 감독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2-3으로 진 뒤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가오홍보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만족한 듯 농담을 섞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오홍보 감독은 32년 동안 앓았던 중국의 공한증(恐韓症)을 깬 주인공이다. 가오홍보 감독은 2010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이끌며 한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중국을 상대로 27경기 연속 무패(16승 11무) 행진을 벌인 한국의 첫 패배였다. 

‘공한증은 없다’를 외치며 대규모 응원단과 함께 한국을 찾은 가오홍보 감독의 중국은 한국에 먼저 3골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후반전 종료 25분 정도 남은 시점이라 경기는 한국의 완승리로 기운 듯했지만 중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 중국은 3분 만에 두 골을 몰아넣으며 한국을 압박했다.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동점으로 경기를 마칠 뻔한 장면도 있었다. 

한국과 경기를 펼치면 늘 두려움이 앞섰던 중국은 이제 없었다. 중국 슈퍼리그는 자본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영입했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과 리그에서 경쟁하는 중국 축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18승 12무 1패’라는 압도적인 상대 전적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