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어츠 브루스 보치 감독이 6일(한국 시간) 뉴욕 메츠전 승리 후 선수들과 샴페인 축배를 들기 전에 소감을 밝히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올해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 출전한 10개팀 가운데 가장 승률이 낮은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다. 나란히 8775패를 기록했다. SF는 올해 팀간 전적에서 메츠에 34패로 열세였지만 포스트시즌 사나이매디슨 범가너의 3-0 완봉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2012년 와일드카드다 실시된 이후 두 번이나 와일드카드 티켓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SF뿐이다. 다음 상대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10358)를 작성한 시카고 컵스다. 컵스와도 팀간 전적은 34패로 약간 열세다.

SF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상대는 사시나무처럼 떤다. 기록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 SF, 메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3파전을 벌일 때 자이언츠가 가장 불리했다. 그러나 마지막 3연전에서 라이벌 LA 다저스전을 싹쓸이하면서 마지막으로 티켓을 따냈다.

SF는 짝수 해에 강하다. 2010, 2012, 201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현재와 같은 과정도 SF에게는 매우 익숙하다. 이미 2014년 와일드카드로 범가너가 피츠버그를 8-0으로 셧아웃시키고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누르고,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를 제쳤고, 월드시리즈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7차전에서 꺾었다.

컵스와 포스트시즌에서의 대결은 1989년 이후 27년 만의 격돌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컵스를 41패로 제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오클랜드 에이스에 4전 전패를 당했다. 당시 3차전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배이 지역에 지진으로 10일 후에 월드시리즈가 속개됐던 1989년이다. .

SF가 강한 이유는 짝수 해 징크스 때문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감독 브루스 보치가 있다. 선발 로테이션도 확고하다. 범가너가 와일드카드 완봉승으로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조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 맷 무어 선발 로테이션으로 이어진다. 올해 논-웨이버 트레이드 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영입한 무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SF의 선발은 컵스와 견줘 크게 뒤지지 않는다. 불펜은 다소 취약하다. 그러나 보치는 불펜 운용에 관한 한 고수의 경지다.

SF2012년 디비전시리즈부터 올 와일드카드까지 이른바 '벼랑승부(elimination game)'에서 9전 전승이다. 벼랑승부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5차전, 7차전 또는 디비전시리즈에서 2패로 몰린 뒤 챔피언결정전, 월드시리즈에서는 3패 후 경기는 모두 일리미네이션 게임이 된다. 벼랑에 몰렸을 때 뚝심을 발휘하는 데는 SF가 최고라는 의미다.

공격력은 짜임새와 집중력이다. 올해 SF의 최다 홈런은 1루수 브랜든 벨트의 17개다. 타점은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의 84개다. 컵스 라인업과 비교할 수가 없다. SF는 골드글러브 수상자 벨트를 중심으로 수비도 빼어나다. SF로서는 8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앞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좌우할 승부처가 될 수 있다. 2014년의 재현이 가능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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