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 열리는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유치 경쟁에서 잇따라 역전패한 평창은 2011년 7월 6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 123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1차 투표에서 가볍게 제치고 제 23회 겨울철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리게 되는 평창 겨울철 올림픽에는 약 143개국에서 3천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15개 종목에서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주최국 한국은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경기를 앞세워 2010년 밴쿠버 대회(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종합 순위 5위) 이후 8년 만에 다시 톱 10에 든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D-500인 27일, 대회 전반을 소개하는 기사에 이어 종목별 현황을 살펴보는 기사를 시리즈로 출고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전까지 컬링은 한국에 잘 알려진 종목이 아니었다. 여자 컬링 대표 팀이 2012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고, 소치 올림픽에서 3승 6패 8위로 선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린다. 스톤을 상대 팀 스톤보다 하우스로 불리는 표적의 중심에 가까이, 그리고 더 많이 남겨 득점하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리드와 세컨드, 서드, 스킵 등 4명이 한 팀을 이루고, 한 엔드에 팀당 스톤 8개씩 던져 모두 10엔드를 치른다. 네 선수가 돌아가면서 스톤을 2번씩 던지는데, 이때 다른 2명은 브룸으로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고, 나머지 한 명은 스톤의 방향을 결정하고 공격 또는 수비 전략을 지시한다.

득점 방식을 살펴보면, 1엔드에 팀당 스톤 8개씩 16개를 던진 결과 B팀 스톤보다 하우스 중심에서 가까운 A팀의 스톤이 3개가 있으면 A팀은 1엔드 3점, B팀은 무득점을 기록한다. 1엔드부터 10엔드까지 모두 더한 점수가 더 많은 팀이 이긴다. 초반에 벌어진 점수가 커 남은 엔드에서 만회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10엔드까지 치르지 않고 기권한다.

▲ 하우스(바닥에 그려진 동그라미) 위에 스톤 2개가 올려져 있다. 그 옆에 빗자루처럼 생긴 막대기를 브룸이라고 부른다.
컬링이 동계 올림픽과 함께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컬링 최강국은 캐나다다. 남녀 대표 팀 모두 나가노 대회부터 소치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는 금 3 은 2, 여자는 금2 은 1 동2을 거둬들였다. 캐나다의 뒤를 이어 스웨덴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나라의 강세가 뚜렷하다.

2018년 평창 대회부터 컬링 금메달 수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는 남녀 단체 경기에 '믹스더블' 종목이 추가됐다. 평창이 믹스더블의 올림픽 데뷔 무대인 셈이다. 믹스더블은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짝을 이뤄 한 엔드에 팀당 스톤 5개씩 던지고 8엔드까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믹스더블을 전략 종목으로 선택했다. 역사가 길지 않아 각 나라의 전력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모두가 낯선 만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기정-장혜지(경북체육회) 조는 지난 4월 스웨덴에서 열린 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6강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남녀 컬링 대표 팀도 꾸준히 세계 대회에 출전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자 대표 팀은 7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10위, 남자 대표팀은 15위다. 당장은 컬링 강국과 차이가 나지만, 안방에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믹스더블 경기에 나선 미국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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