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류 밀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를 생각해 밀러를 영입했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이 지난 8월(이하 한국 시간) 앤드류 밀러(31)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한 말이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로 가을 야구 티켓을 얻은 클리블랜드는 5회부터 밀러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밀러는 7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클리블랜드는 5-4로 이겼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밀러를 우리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중간이든 마무리든 승부처면 밀러를 올리겠다는 뜻이었다. 프랑코나 감독이 생각한 승부처는 4-3으로 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밀러의 마지막 5회 구원 등판은 보스턴에서 뛰던 2013년 5월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이었다.  

악수가 되는 듯했다. 밀러는 5회초 2사에서 브록 홀트에게 우중월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무키 베츠에게 볼넷을 뺏기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데이빗 오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넘겼다. 타선은 5회말 1점을 추가하면서 5-3으로 거리를 벌렸다.

곧 안정감을 찾았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밀러는 7회 샌디 레온 1루수 땅볼, 앤드류 베닌텐디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공 40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밀러는 포스트시즌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면서 클리블랜드의 믿음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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