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개막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거리.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부산, 이은지 기자]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다소 조용하게 출발했다. 개막식 레드카펫은 물론, 화려함으로 물들어야 할 개막식 밤, 그리고 1일차 낮까지 조용하기만 하다.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지난해 보다 스타들의 참석도 줄었고, 관객들도 줄었다. 그만큼 축제의 분위기도 살지 않았다.

해운대 비프 빌리지를 가득 메웠던 관객들도 없었다. 제 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모든 무대가 망가졌고, 그로 인해 삼삼오오 어울려 놀던, 백사장에서 영화제의 낭만을 즐기던 이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비프 빌리지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모든 행사는 영화의 전달 두레라움 광장으로 급하게 장소를 옮겨야 했다.

자연스럽게 포차촌에서 축제 분위기를 즐기던 사람들도 없다. 개막식이 끝난 후 포차촌에는 영화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평소에 지나가는 모습도 보기 어려웠던 스타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영화 팬들은 그런 풍경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런 포차촌의 풍경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즐길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 망가진 구조물을 정리중인 비프 빌리지. 사진|곽혜미 기자
하지만 올해는 그 누구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스타들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김영란법을 비롯해 태풍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편안하게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저 해운대 앞에 있는 술집에 눈에 익은 배우들이 아주 가끔씩 지나다닐 뿐이었다.

오늘(7일)부터 시작된 무대인사에도 관객들이 많지는 않다. 백사장에 앉아 자리를 지키고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는 풍경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스타들을 보기 위해 전날부터 기다리던 모습 역시 많이 사라졌다. 물론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현장을 찾아 스타들에게 환호하는 팬들도 있지만, 확실한 건 축제의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스타들의 참석이 저조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는 아니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닝벨’ 상영 이슈로 시작된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논란, 여기서 파생된 영화 관계단체의 보이콧 등 ‘영화인들의 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영화제 본연의 자세를 찾고, 다시 영화인들의 축제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 지난 6일 개막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사진|곽혜미 기자
한편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69개국 299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 폐막작은 후세인 하싼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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