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병헌. 사진|스포티비스타 DB
[스포티비스타=부산, 이은지 기자] 배우 이병헌이 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배우 이병헌과 인간 이병헌을 오가며 매력을 뽐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는 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 이병헌’이 진행됐다.

이날 이병헌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빈틈 있는 악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애드리브가 섞여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사실 애드리브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감독이 가지고 있는 의도가 애드리브로 인해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갈 수도 있다.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라며 “’내부자들’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언제나 캐릭터에 100% 몰입하는 모습으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이병헌은 강렬한 캐릭터가 아닌, 편안한 생활 연기에 대한 갈등을 드러냈다. “사회적인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영화의 장르가 달라진다”고 말하며 “과거 멜로, 휴먼 드라마, 코미디 등 모든 장르가 다양하게 사랑을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범죄 영화가 많아지는 것은 (현재 사회에)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병헌은 “나 역시도 인간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나 따뜻한 이야기, 마음껏 웃을수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 그런 시나리오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기분 좋은 말이다. 얼마나 (연기를) 오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말 만큼 배우로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이병헌, 아빠 이병헌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할리우드 진출 배우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는 이병헌은 “공식적으로는 ‘도전’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병헌의 부친은 17년 전 세상을 떠난 고인이다. 굉장한 영화광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병헌은 “아버지가 내가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것을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빠 이병헌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 처럼 자신 역시 아들이 영화를 이해 할 나이가된다면 틈만 나면 극장을 찾을 거라는 것. 그는 “지금은 TV를 봐도 5분 이상 집중을 못 한다. 극장에서도 집중을 못 할 것이다. 영화를 볼 나이가 된다면 틈만 나면 데려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오픈토크는 이병헌의 재치와 진솔함이 빛났다. 기존에 진행했던 비프 빌리지가 아닌,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이동해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그의 솔직한 이야기와 재치 있는 입담 등은 현장을 찾은 팬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오픈토크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이슈가 되는 작품의 게스트를 초대해 영화나 배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캐쥬얼한 토크쇼다. ‘더 보이는 인터뷰’는 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며, 이병헌을 시작으로, 손예진, 윤여정이 진행된다.

한편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69개국 299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개막작은 장률 감독의 ‘춘몽’, 폐막작은 후세인 하싼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