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스탬포드 브릿지의 '전 주인'과 '새 주인'이 격돌한다. '첼시의 상징'으로 불리던 주제 무리뉴(53) 감독이 이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안토니오 콘테(47)의 첼시와 맞대결을 펼친다.

첼시와 맨유는 23일 밤 12시(한국 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킥오프 되는 2016-17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만난다.

선두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두 팀은 이날 경기 승점 3점이 간절하다. 첼시와 맨유는 8라운드까지 각각 리그 순위표 5위(5승 1무 2패, 승점 16)와 7위(4승 2무 2패, 승점 14)에 올라 있다.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적어도 초반 선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진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상대 전적은 첼시의 우세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첼시(2승 4무)는 맨유에 진 적이 없다. 안방에서는 더 매서웠다. 첼시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맨유에 2승 1무를 거뒀다.

2015-16 프리미어리그 : 0-0 무승부, 1-1 무승부

2014-15 프리미어리그 : 1-1 무승부, 1-0 첼시 승

2013-14 프리미어리그 : 0-0 무승부, 3-1 첼시 승

2013-14 시즌과 2014-15 시즌은 '무리뉴가 이끄는' 첼시가 맨유를 상대했다. 무리뉴는 첼시 감독 시절 맨유에 강했다. 2013년 6월 첼시에 부임해 지난해 5월 물러나기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를 두 번 꺾고, 두 번 비겼다.

2016년 10월. 이제 상황은 변했다. 무리뉴가 맨유를 이끌고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는다. 상대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끈 콘테다.

▲ ⓒ김종래 디자이너

최근 콘테는 3백을 사용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리그 초반 3연승을 달리다 리버풀과 아스널에 각각 1-2, 0-3으로 패한 뒤 꺼내 든 '비장의 카드'다. 3백은 주효했다. 헐 시티를 2-0으로 꺾었고, 레스터 시티를 3-0으로 물리쳤다.

'첼시의 대세'는 역시 에당 아자르(25)다. 아자르는 원톱 디에고 코스타(28)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아자르는 보다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슈퍼 크랙' 아자르가 자신감까지 붙었다. 수비 안정을 보이는 맨유라도 막기 힘든 상대가 될 전망이다.

맨유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맨유는 2016-17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조별 리그 A조 3차전 페네르바체와 경기에서 4-1 대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잠잠하던 폴 포그바(23)가 멀티 골을 신고했다. 후안 마타(28)는 맨유가 두 차례 얻어 낸 페널티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친정'을 찾는 마타를 반갑게만 맞이했다가는 첼시가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영상]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프리뷰 영상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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